[영화 리뷰] 재심

 

제목 : 재심 (New Trial)

감독 : 김태윤

출연 : 정우, 강하늘

정보 : 드라마│한국│119분│2017-02-15

글쓴이 평점 : ★★★☆ (7점)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다루면서 많은 화제가 되었던 사건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많은 사람들을 분노로 가득차게 했던 그 사건이기에 이 영화의 소재만으로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을 수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사건의 힘만을 너무 믿었던 것은 아닐까. 영화 재심을 보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은 너무나 예상대로 흘러간다는 것이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그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밋밋한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꼭 그 이야기만이 아닌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이 너무나 진부한 연출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흔히 봐왔던 영화들과 전혀 다르지 않는 전개는 폭발하는 그들의 감정마저도 죽이는 느낌이다.

재심을 해서 이기는 것까지 보여주지 않고 재심을 향하는 그 힘든 과정을 보여주는 것은 좋았지만 그 과정을 너무 식상한 전개들로 꾸미다 보니 영화의 재미를 깎아먹었다.

이런 영화의 재미를 살리는 것은 오로지 배우들의 힘이었다. 쎄시봉에 이어서 또 호흡을 맞추게 된 정우와 강하늘의 연기가 정말 좋았다. 폭발할때 폭발할 줄 아는 그들의 연기가 정말 억울한 그들의 감정을 충분히 대변해준것 같았다. 악랄한 형사의 연기도 좋았다. 한가지 옥의 티가 있다면 수정의 연기였다. 그 부분만 빼면 좋았다.

매력적인 영화를 만들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이러한 시도가 좋다. 강력한 공권력에 억울하게 숨죽여만 했던 그들의 이야기.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누군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위해 지금도 찾아다니고 있다. 그 강력한 힘에도 굴복하지 않고 정당한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있는 그 날이 오길 바라본다.

사진 출처 - daum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