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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도깨비

싸지 2017. 1. 29. 23:46

 

제목 : 도깨비 : 쓸쓸하고 찬란하神

작가 : 김은숙, 연출 : 이응복

출연 : 공유, 김고은, 이동욱, 유인나

글쓴이 평점 : ★★★★ (10점)

 


쓸쓸하고 찬란했던 도깨비가 끝났다. 모처럼 정말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였다. 사실 이 드라마는 시작하기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도 그럴 것이 김은숙 작가의 작품인데, 이 작가의 전 작품이었던 태양의 후예가 작년에 엄청난 히트를 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태양의 후예의 PD와 같은 조합에 부산행, 밀정으로 2016년 주가를 확 올린 공유까지. 이 드라마에 대한 주목도는 어느 드라마보다도 높았다. 그리고 그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켰다. tvN 드라마 최고시청률을 기록했으니.


사실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가 나올때마다 많은 인기를 끌고 시청률도 높게 나오지만 그 작품들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태양의 후예를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그 전 작품들은 제대로 본 작품들은 없다. 예전의 파리의 연인빼고. 주관적으로 김은숙 작가의 작품들은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였으며 러브 스토리가 주가 되다보니 그랬던 것 같다. 그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에게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고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이기도 하다. 나는 김은숙 작가가 기본적은 스토리는 빼고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힘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 전 작품들에서도 느꼈던 것이, 말장난같은 것으로 하여 이야기를 재미있게 진행시킨다. 그것들이 이야기를 보는데에 있어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하는 힘이다.


이번 도깨비에서는 그런 김은숙 작가만의 힘에 탄탄한 스토리를 얹으니 훨씬 더 좋은 작품이 되었다. 김은숙 작가가 이번 작품 준비를 꽤 오래했다고 들었는데 그 노력이 보였다. 태양의 후예에서도 어느 정도 군대와 의사의 이야기를 섞으면서 괜찮은 스토리를 초반에 보여주기도 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긴 했었다. 이번 도깨비는 우리나라에서 구전으로 전해져 오는 도깨비, 저승사자, 그리고 민속신앙들을 절적히 곁들이면서 괜찮은 컨셉들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들을 바탕으로 탄탄한 스토리를 만들었다. 이러한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김은숙 작가 본연의 장점으로 이야기를 재밌게 이끌어 나가니 드라마는 재미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들도 엄청난 주가를 올리게 된 것 같다. 공유는 영화 부산행, 밀정으로 2016년 초대박을 쳤고 마지막으로 도깨비를 통해 정말 행복한 해를 만들었다. 그리고 2017년 지금 가장 핫한 스타가 되었다. 한달 간은 광고만 찍어야 한다고 한다. 도깨비라는 캐릭터를 공유가 정말 괜찮게 소화해내지 않았나 싶다. 모든 연기자들이 그렇지만 초반 드라마에 시청자들을 끌어모으기에 너무나 좋은 연기를 펼쳐주었다. 그것은 상대 연기자인 김고은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김고은이 여주인공이라고 했을때 실망을 한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김고은의 연기를 별로 좋지 않게 봤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기도 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그런 생각들이 바뀌었다. 김고은은 지은탁이라는 캐릭터에 너무나 잘 어울렸다. 천진난만한 19세 여고생이라는 캐릭터를 너무나 잘 소화했다. 특히나 김고은의 그 순수한 웃음이 좋았다. 1화 엔딩에서의 그 천진난만한 웃음이 많은 남성 시청자들을 이 드라마의 팬으로 끌어모으는 계기가 되었다. 이 작품을 통해 김고은은 다시 한번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도 김고은이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캐릭터를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드라마 초반의 인기를 담당했던 것이 공유와 김고은이었다면 후반부는 이동욱과 유인나가 아니었나 싶다. 그만큼 둘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다.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그리고 그 둘의 연기도 좋았다. 특히 이동욱은 서브 남주임에도 불구하고 저승사자로서 엄청난 매력을 보여주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들 모두 엄청난 주가를 올리게 되었다.


ost 또한 지금까지 즐겨듣는데, 특히 공유가 사라질때 나왔던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를 제일 좋아한다. 실제 도깨비의 대사와도 통하는 이 노래는 분위기와 멜로디가 압도한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도 차트 1위를 달리는 것을 보면 많은 사람들에게도 공감갔던 것 같다. ost 하나하나 공들여 만들었던 것이 이 드라마의 완성도를 더 높였다. 지금도 ost를 들으면 이 드라마의 장면들이 떠오르는 것 같다.


이 드라마의 대사 하나하나가 정말 좋았는데, 특히 도깨비의 입을 통해 말하는 대사들이 정말 좋았다. 첫사랑에 대한 감정이 느껴지는 듯한 그 대사 하나하나가 좋았다. 가장 좋았던 대사는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이다. 사랑의 물리학을 인용한 대사도 정말 좋았다. 그리고 저승사자의 대사들도 좋았다. 저승사자가 찻집에서 나쁜 사람들을 벌하는 장면들이 여러번 나와 인상깊었는데, 아이와 같이 온 엄마에게 '천국 나왔습니다'라고 할땐 뭐라 말하지 못할 먹먹함을 느끼기도 했다.


이 작품이 비록 러브 스토리가 주가 된 이야기였었지만 중간중간 우리에게 말했던 것들이 기억에 남는다. 항상 사람들에게 신은 질문을 하고 그것에 대한 답은 인간들 자신이 하는 것이라고. 신이라는 것을 믿지는 않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말이었다. 결국엔 나의 선택이다. 나의 선택이 나의 가는 길을 만든다. 도깨비와 저승사자를 통해 인생에 대한 생각도 해보게 했었던것 같다. 그래서 더욱 깊은 여운이 남는다.




사진 출처 - 도깨비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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