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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스페셜 한중일 역사분쟁 - 동북공정, 역사의 창작 10년


벌써 몇년이 된 다큐멘터리이지만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라 보게 되었다. 강의 속 자료의 일부로 보게 된 것이지만 많은 생각들이 들어 감상을 적고자 한다.


한동안 우리나라에서도 동북공정이란 말이 뉴스에도 나오고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물론 지금은 그것들이 쏙 들어갔다. 동북공정이 이슈화된 것은 꽤나 오래 전인데, 요즘에는 더 이상 이슈화되지 않는다고 하여서 동북공정이 끝난 것이 아니라는 것. 실제로 영상 속의 내용을 보면, 한 중국인은 동북공정은 2007년에 모두 중지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2012년에 찾아간 중국의 모습은 아직도 진행중이고, 이미 동북공정을 통해 만들어진 역사를 중국인들에게 가르치고 있었다. 우리의 관심에서 동북공정이란 것이 멀어졌을 뿐이지 계속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동북공정은 상당히 지능적으로 진행되었다. 중국은 만리장성의 길이를 확대해서 2009년에 발표했다. 만리장성의 동쪽 끝을 하북성 산해관이 아닌 2,500km 더 떨어진 호산산성으로 변경한 것이다. 이것을 단순히 중국의 세계문화유산인 만리장성의 길이만을 늘이는 것처럼 볼 수도 있으나 그 이면에는 다른 이유도 있었다. 만리장성의 길이를 계속 늘려가면서, 그 만리장성의 영역의 안에는 고조선, 고구려, 발해의 유적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만리장성이 있는 지역은 곧 한족의 영향이 미쳤다는 인식을 통해 고조선, 고구려, 발해의 역사 또한 중국의 속국이었고 중국의 역사라는 동북공정의 일환인 셈이다. 실제로 중국은 아무렇지도 않게 고구려, 발해의 유적들 사이에 중국의 세계문화유산이라는 팻말을 세우고 중국인들에게 교육을 시키고 있었다. 많은 중국인들은 이런 유적지들을 통해 역사를 배우게 되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이런 날조된 역사들이 후대로 내려가게 되는 것이다.


한민족의 뿌리이자 정신적 상징인 백두산 또한 동북공정의 희생양이 되었다. 백두산을 찾는 한국인들도 많지만 이미 백두산 근처에서는 백두산이란 말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온통 장백산이라는 말로 도배가 되어있을 뿐이다. 중국은 2007년 장춘 동계 아시안게임을 개최할 때 백두산 천지에서 성화를 체화하면서 백두산이 중국의 산이라고 각인되도록 하였다. 이처럼 한민족의 영산 백두산이 아닌 청나라를 세운 만주족의 영산 장백산만을 강조하는 중국의 태도이다.



이제는 관심속에서 멀어진 것 같은 동북공정이란 단어이지만 아직도 진행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 역사들이 고스란히 중국인들에게 교육되어 후대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점은 너무나 안타깝다. 그리고 이러한 역사적 분쟁은 중국과 우리나라의 관계뿐만이 아닌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관계에서도 끊임없이 일어난다는 점. 우리가 한시도 긴장을 늦추어서는 안되는 대목이다. 역사는 기억을 계승하는 과정이라고 했던 조법종 교수님의 나레이션이 떠오른다. 이 기억을 계승하는 과정이 한쪽만의 위치에서 왜곡되는 것이 아닌 공동의 기억으로 제대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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