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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우리들 (The World of Us)
감독 : 윤가은
출연 : 최수인, 설혜인, 이서연, 강민준
정보 : 드라마│한국│94분│2016-06-16
글쓴이 평점 : ★★★★★(10점)
흔히들 영화를 고를때 생각하는 유명한 감독이라든지, 유명 배우가 있는 영화는 아니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기까지 오래 걸렸는지도 모르겠고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보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영화의 작은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사회 속의 이야기들은 결코 아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니었고 우리들 모두에게 하는 이야기였다는것, 많은 울림이 있었던 영화였다.
'우리들'이란 영화는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 속에서 흔히 등장했던 단어 '왕따'에 대한 이야기이다. 영화의 시작 장면부터 이 영화의 왕따는 누구인지 느껴진다. 그리고 그 순간, 영화 시작의 순간부터 이 아이들의 이야기는 우리를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생각해 보면 누구나 그런 시절들이 있었다. 나또한 그런 시절들이 있었다. 아직 사람들을 대하는게 서툴렀던 시절. 새로운 학년, 새로운 학교를 갈때 새로이 만나는 사람들과 그 무리속에 끼여들기란 여간 쉽지 않다. 그런 일들은 성인이 된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아직 모든것들이 서툴렀던 그 어린 시절 우리들은 지금처럼 감정을 숨기지도 못 했고 모른척 지나치지도 못 했다. 그저 서툴렀을 뿐이다.
그래서인걸까. 영화를 보다보면 아이들의 행동들이 어느 부분에서는 너무 어이없는 행동들인것 같기도 하다. 그만큼 나도 커버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도 순간순간 아이들의 말, 표정들이 가슴 아프게 다가올때가 있다. 꼭 내가 어린 시절 겪었던 그 감정을 다시 마주하는 순간처럼 느껴졌다. 그렇다. 나도 분명 새로운 아이들을 만난다는 설레임으로 가득차있을때도 있었지만 혹시나 겉돌면 어쩔까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도 있었다. 그리고 그건 꽤나 시간이 지난 지금도 크게 다르진 않은것 같다.
서툴고 투박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자신들만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했던 것 같다. 오히려 그래서 왕따라는 문제가 더 대두되고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영화 속의 한 장면 중에 선이의 동생 윤이가 한 말이 이 영화가 준 큰 울림이었다. 그렇게 때리고 또 때리고 하다보면 언제 노냐고 되묻는 그 말. 바쁘게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손해를 안 보려면 당한만큼 되갚아주어야 했고 내가 살아남으려면 누군가를 깎아내리고 왕따를 만들어야만 한다. 하지만 그런 세상 속에서 살면 행복할까? 나는 어디에서 안식을 갖고 살아가야 할까. 그 물음의 끝에 선이가, 지아가, 함께 다시 마주 봤던 것처럼 '우리들'에게 그런 물음을 던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이들이 주인공인 영화처럼 영화는 카메라 앵글 또한 다른 영화들과는 다르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주로 진행된다. 그런 아이들의 세상으로만 치부하는 어른들은 카메라 앵글로 좀 처럼 들어오지 못하는 다른 세계의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게 아이들의 세상에서 아이들의 언어로 채워진 이 영화는 비교적 짧은 상영 시간동안 큰 울림을 준다. 군더더기 없는 이 영화가 그래서 더 좋다. 투박하고 솔직한 아이들의 연기는 그 나이대 어린 아이들의 감정을 제대로 전달해주는 만큼 뛰어난 배우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사진 출처 -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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