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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영화 리뷰] 밀정

싸지 2016. 9. 17. 03:15

 

제목 : 밀정 (The Age of Shadows)

감독 : 김지운

출연 : 송강호, 공유, 한지민, 엄태구, 신성록, 츠루미 신고, 이병헌, 박희순

정보 : 액션, 시대극, 스릴러│한국│140분2016-09-07

글쓴이 평점 : ★★★☆ (9점)

 



작년 일제 강점기 때 독립운동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암살이 천만관객을 돌파하면서 흥행한 적이 있었다. 암살과 비슷한 주제와 시대상황을 가진 듯한 영화 밀정이 이번 추석을 맞이하여 개봉하였다. 비슷한 분위기의 영화라 암살과 많이 비교가 되면서 입소문이 나기도 했지만 송강호라는 이름값있는 배우와 특별출연만으로도 많은 화제가 되었던 이병헌으로 이 영화의 홍보는 따로 필요도 없었다. 그리고 그 다른 배우들의 이름값도 더해지면서 배우들의 이름값만으로도 홍보가 되었고 개봉하자마자 순조로운 흥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영화 암살도 꽤나 재미있게 보았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과연 밀정은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가 되었다. 실존 인물들을 영화 속 캐릭터로 등장하는 점도 비슷한데, 밀정은 암살보다 코믹적인 부분들은 과감하게 줄였다. 그리고 김지운 감독의 특유의 분위기들이 녹아났다. 본격적인 이야기들이 시작하기에 앞서 초반 이야기들을 차근차근 진행하는데 그런 코믹함들을 이용하지 않으니 지루함들이 조금 있긴 했다. 하지만 영화의 분위기와 이야기의 일관성에 대해선 완성도를 더 높였다고 생각한다.





의열단과 의열단 단장 정채산(이병헌)을 뒤쫓는 이정출(송강호)은 일본 경부의 위치에 까지 오른 대단한 인물이었다. 물론 조선인의 입장에서 보면 아주 나쁜 반역자임에 틀림없었지만 그 높은 위치에 오른 사람이 독립운동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 무엇보다도 큰 힘이 될 것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정출은 의열단 내부 사람들과 친해지고 정채산을 잡기 위해 친해지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서로가 속고 속이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며 영화를 보고 있는 사람들 또한 의심과 경계의 눈초리로 영화를 바라볼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정출을 연기하는 송강호의 연기가 눈에 띄었다. 눈빛과 행동만으로도 이정출이라는 인물이 숨막히는 상황 속에서 자신의 고뇌와 갈등을 제대로 보여줬다. 어떤 장면에서는 송강호 특유의 코믹함을, 어떤 장면에서는 조선의 독립이라는 상황의 아픔을 그대로 전해준다. 그리고 그 숨막히는 상황을 중반까지 잘 이끌어주는 하시모토역의 엄태구의 연기는 발군이었다. 영화 잉투에서도 그가 연기를 잘한다고 느끼기는 했지만 이토록 주목받았던 적은 없지 않았나 싶다. 이번 영화를 통해 엄태구의 연기가 주목받는것 같아 좋다. 연기도 연기지만 그만의 독특한 보이스는 따라올 자가 없어보였다.





짧은 등장만으로도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줬던 이병헌 또한 영화를 보면서 매료되었다. 특히, 이병헌의 목소리는 다시금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송강호, 엄태구, 이병헌의 임팩트가 너무 커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다른 배우들의 잔상은 적은 것이 흠이었다.


영화 밀정은 일제에 맞서 독립을 하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자칫하면 격앙되거나 슬픔만으로 채워질 수 있는 스크린을 덤덤하게 담아냈다. 그리고 보여주고자 했던 것들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수 많은 친일파들이 있었고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이지만 그런 특수한 상황 속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의 심리. 체포되어 감옥에 들어가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지만 편히 누워 잠을 청할 수도 없다. 끝내 못 이룬 작전때문에. 하지만 폭탄이 성공적으로 터졌다는 소식을 듣고 드디어 누울 수 있었던 한 사람...


누구도 정답이라고 할 수 없는 과거의 혼란의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우리의 시각대로 평가를 할 것이다. 그들이 무엇을 행했고 그들의 행동이 우리의 입장에서 어떤 행동들이었는지.



사진 출처 -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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