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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영화 리뷰] 파닥파닥

싸지 2016. 8. 6. 14:52

 

제목 : 파닥파닥 (PADAK)

감독 : 이대희

출연 : 김현지, 시영준, 안영미, 현경수, 이호산

정보 : 애니메이션│한국│78분│2012-07-25

글쓴이 평점 : ★★★ (8점)

 


영화 파닥파닥의 포스터를 보게 된다면 이이들을 위한 희망차고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을 떠올릴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실제 영화 내용은 유쾌하기 보다는 어딘가 후벼파는 아픔이 있는 영화였다. 수족관 안의 물고기들이 살아가는 방식과 생각들이 꼭 우리 세계를 축소해 놓은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바다에서 잡혀온 고등어 파닥파닥은 자유롭게 바다를 누비며 많은 것들을 봤던 기억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자신의 집이라고 생각하는 그 바다로 돌아가고 싶어 시도를 하게 된다. 하지만 그 수조 안의 다른 물고기들은 그런 시도조차 하지 않는 희망이란 것을 생각하지 않고 살아간다. 그들이 칭하는 보이지 않는 벽이라는 것을 한계로 정하고 그것에 순응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안의 규칙은 제일 오랜 시간동안 살아남은 올드 넙치에 의해 정해지고 행해진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그들에게 바다라고 하는 보지도 못 했던 희망을 생각해 볼 겨를 조차 없을 지도 모르겠다. 이런 모습들에서 우리 현대 사회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 너무 씁쓸하기만 하다. 자신 현재의 삶에 순응하며 지금 당장의 안위를 위해 꿈과 희망같은 포기하고 살아가야만 한다. 꿈이 있다고 말하면 오히려 이상한 눈초리만을 받게 되는 현실이다.


그 수족관 안의 물고기들은 갑자기 들어오게 된 파닥파닥이 바다라는 희망의 존재를 주입시키면서 혼란이 생긴다. 그 혼란은 같은 희망을 꿈꾸기 보다는 그 희망을 주입시킨 파닥파닥을 적대시하는 결과만을 불러일으킨다. 그 보이지 않는 벽에 갇혀 있는 물고기들끼리 싸우는 것이다. 그들을 가둬 놓은 것은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그곳에서 살아남야만 하는 그들끼리만 싸운다. 진짜 적이 누군지는 모르고 주변의 사람들과 싸우기만 하는 우리 현실을 보는듯 하기도 하다.





보이지 않는 벽에 갇혀 싸우는 물고기들은 그들 나름대로 그 공간 속에서 서열을 맞춰 놓기도 했다. 자신보다 높은 권력에 의해 보호를 받기도 하고 그렇기 위해 그 권력에 아부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권력에 의해 자행되는 비상식적인 행동들도 눈감아 주기만을 한다. 모른척 넘어가면 자신에게는 그런 피해가 오지 않으니까.


이 영화는 이렇듯 작은 수족관 안의 물고기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현실들을 투영시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그 작은 물고기들을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인간들을 행동을 통해 비인간적인 모습들을 은연중에 보여주기도 한다. 물고기 입에 담배꽁초를 물리며 아무렇지 않게 웃기만 할 뿐이다.


시도하지 않으면 꿈에 다가갈 수도 없다. 올드 넙치는 항상 자신이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날만을 기다려 왔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안을 벗어나고자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그토록 열심히 시도하는 고등어와 놀래미의 시도들을 보면서 자신 또한 시도를 하게 된다. 그리고 결말을 통해 시도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보여준다.




사진 출처 -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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