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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영화 리뷰] 덕혜옹주

싸지 2016. 8. 5. 15:07

 

제목 : 덕혜옹주 (The Last Princess)

감독 : 허진호

출연 : 손예진, 박해일, 윤제문, 라미란, 고수, 정상훈, 박수영, 김소현

정보 : 시대극, 드라마│한국│127분│2016-08-03

글쓴이 평점 : ★★★ (8점)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그녀에 관한 이야기가 영화로 나왔다. 사실 이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들려올 때부터 많은 사람들은 혹시나 덕혜옹주에 관해 미화하고 역사 왜곡을 하지는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나 또한 그런 의심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그저 인간 이덕혜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였다. 마치 전기영화도 같은.


고종이 암살되고 일본으로 넘어가 살 수 밖에 없었던 덕혜옹주는 언제나 조선으로 돌아가 어머니를 만나고 싶었다. 하지만 일본의 감시하에 그들의 요구에 따라 살 수 밖에 없었다. 황실의 마지막 옹주였던 그녀가 조선으로 돌아가 조선인들의 앞에 나선다면 국민들의 동요를 일으킬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일본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장한의 도움으로 영친왕과 함께 망명을 하려했던 옹주였지만 실패로 돌아가고 만다.





영화는 사실과 픽션을 잘 버무렸다. 그리고 우려했던 덕혜옹주에 관한 미화는 없었다. 일본에 끌려가 살았던 덕혜옹주는 어머니가 아프다는 말에 어머니를 만나고 싶어 자신의 백성이었던 사람들을 무시하려고 했었던 인간의 본성도 드러낸다. 어떻게든 살아가고자 했던 이씨 일가의 모습도 드러냄과 동시에 독립에 관한 의지도 드러낸다. 하지만 그 독립에 관한 의지라는 것은 만약 조선이 해방되고 나서 자신들이 나설 명분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계산적인 모습도 내재되어 있기도 했다.


담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를 살려내는데에 너무나 안성맞춤이었다. 특히, 덕혜옹주역을 맡은 손예진의 연기는 너무나 와닿았다. 손예진의 연기를 보면서 이렇게 감탄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끌어당기는 박해일의 매력은 역시나 살아남았다. 하지만 그들의 연기를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스크린 속에 가둬둠으로써 어색하기만한 연출 장면들은 아쉽기만 했다. 긴박한 총격전 속에 고리타분한 이별장면은 눈물을 위한 장치로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영화는 곳곳에서 슬픔 불러내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억지로 끌어내는 것만이 아닌 공감으로 인한 슬픔이었다. 조선인이기에 조선으로 가고 싶었던 한 사람의 이야기. 그러나 갈 수 없었던. 친일에 앞섰던 사람들은 떵떵거리며 조선땅에서 잘 살아가고 있으나 말이다. 친일파들이 제거되지 않은채 해방되었던 우리나라의 역사를 관통하는 이야기이다. 물론, 영화에서의 캐릭터를 설정함에 있어 친일이라는 특징을 한택수라는 한 인물에 집중하면서 한택수라는 인물 중심으로 흘러가는 악역의 조명은 조금 단조롭기도 했다.

그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아 지금껏 알지도 못 했던 덕혜옹주에 관한 영화. 하지만 꼭 덕혜옹주에 관한 이야기만이 아닌, 우리가 잊고 살아가고 있지 않나 하는 우리 역사의 이야기였다.



사진 출처 -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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