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본 슈프리머시

 

제목 : 본 슈프리머시 (The Bourne Supremacy)

감독 : 폴 그린그래스

출연 : 맷 데이먼, 프랑카 포텐테, 브라이언 콕스, 줄리아 스타일스, 조앤 알렌

정보 : 액션, 스릴러│독일, 미국│110분│2004.08.20

글쓴이 평점 : ★★★★☆ (9점)

 

본 시리즈의 2편인 본 슈프리머시이다. 본 시리즈를 떠올린다면 보통 사람들은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본을 떠올리곤 한다. 1편인 본 아이덴티티의 감독이 성공적인 포문을 연 것과는 비교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보통 시리즈물의 경우 1편의 아성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도 하기때문이다. 1편의 본 아이덴티티가 그만큼 많은 칭찬을 받았기도 했다. 하지만 폴 그린그래스의 본 시리즈들은 그것을 뛰어넘었다. 나 또한 이번에 몰아보면서 본 아이덴티티보다는 본 슈프리머시를, 본 슈프리머시보다는 본 얼티메이텀을 더 재미나게 보았다.

본 슈프리머시는 본 아이덴티티와는 다르게 폴 그린그래스가 감독을 맡은 만큼 1편과는 다른 영화의 구성과 전개를 가져간다. 더그 라이만은 본의 정체성과 더불어 액션영화와는 흔하지 않게 여주인공인 마리와의 러브라인을 표면으로 많이 드러냈었다. 마리와의 관계로 인해 본은 자신의 행동에 있어 제약을 받기도 하고 그녀를 지키기 위한 행동들을 많이 보였다. 하지만 폴 그린그래스는 그런 러브라인 부분을 과감히 빼버린 구성을 가져갔다. 그것은 영화의 초반부에서부터 알 수 있다. 초반부에 마리를 죽이면서 시작한것. CIA 요원에 의해 암살된 마리로 인해 본은 분노를 하게 되고, 연인 마리와 행복한 삶만을 원했던 본은 태도가 변해 자신을 추적하는 사람들이 누군지 직접 찾아나서게 된다.

트레드스톤과 관련된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한 본의 행동은 점점 과감해졌다. 자신을 공격해오는 세력들도 더욱 과감해졌는데 이런 불안한 심리의 본을 영화는 액션을 통해 제대로 보여준다. 이 영화의 액션은 본 아이덴티티와도 다른 면을 보인다. 뛰어다니면서 박진감넘치는 액션을 많이 보이는 영화로 그 느낌을 더욱 배가 시키기 위해서 핸드 카메라로 영화를 촬영했다. 손에 카메라를 들고 직접 뛰며 찍으니 영상은 더욱 흔들리고 초점이 안 맞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어지러운 스크린을 통해 혼란스러운 본의 심리를 드러내기도 하면서 액션을 업그레이드 시켰다고 생각한다.

또, 좁은 공간에서의 액션들도 여러개의 카메라로 촬영하면서 짧은 숏으로 인해 아르니스라는 무술의 매력을 더욱 증가시켰다. 짧은 순간순간 휙휙 지나가는 액션은 그 속도를 더욱 높여주고 긴장되게 한다. 그리고 원래 아르니스는 짧은 봉을 갖고 무술을 한다고 한다. 봉이 없는 상황 속에 잡지를 둘둘 말아 봉의 대용으로 쓰는 모습은 그 순간의 재치를 보여주기도 하면서 액션의 묘미를 보여준다. 잡지를 무기로만 쓰는 것이라 나중에 집을 폭발시킬때 쓰는 모습 또한 재미있는 구성이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보는 순간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자동차 추격 액션 장면이다. 그저 그런 추격 장면이 될 수도 있지만 생각지도 못한 전개로 이어지는 액션 장면은 최고의 장면으로 뽑아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본 시리즈의 공통적인 하이라이트는 엔딩 장면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슈프리머시의 엔딩 장면 또한 여운이 깊이 남았다. 물론 그것에 도움을 준 것은 영화에 삽입된 본 상징과도 같은 노래이기도 하겠지만, 본이 숨어 전화를 걸고 대화를 하면서 마지막에 랜시가 눈을 크게 뜨며 뒤돌아보는 장면은 그 타이밍과 더불어 전율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사진 출처 -  daum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