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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곡성이 개봉 8일만인 5월 18일에 관객수 300만명을 돌파하면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추격자, 황해의 흥행때문에 나홍진 감독의 신작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이 이유이기도 하지만 시사회때부터 타기 시작한 영화에 대한 입소문이 이와 같은 흥행에 더욱 바람을 불어준것 같다. 그리고 칸 국제영화제에 비경쟁 부문으로 출품된 곡성은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이처럼 흥행이 지속되고 있는 곡성이지만 곡성을 본 관객들의 영화 관람 소감은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것 같다. 영화 자체가 그리 친절한 편이 아니니 흔히 웃기 즐기기 위해서 보는 '킬링타임용' 영화는 아니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이 영화의 진짜 재미는 영화를 보면서 장면마다의 의미를 생각해보고 마지막 결말에 이르러서 감독이 이 영화에 담고자 했던 곡성이란 단어의 의미에 대해 생각했을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사람들마다 영화를 해석하는 의미는 다르다. 어떤 사람들은 영화 곡성을 두고 민족주의자와 반민족주의자들간의 다툼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고, 일제강점기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뭐, 사람들마다의 해석의 차이이니 정답이 아니라고는 할 수 없겠다. 그래도 영화를 보고 나서 어딘가 속시원히 풀리지 않는 듯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는것이 대부분일 것 같다. 나 또한 그랬는데, 이번 나홍진 감독의 인터뷰를 통해 그 궁금증과 찝찝함들이 속시원히 사라지게 되었다.


나홍진 감독 뉴스토마토 인터뷰 :

http://media.daum.net/entertain/culture/newsview?newsid=20160519145012142&RIGHT_ENTER=R10





아래 내용부턴 영화의 스포일러가 담겨있음




먼저, 사람들이 가장 많이 혼동하는 악마와 부제(양이삼)의 이야기 장면. 이 장면은 영화의 메인플롯과는 관계가 없다고 한다. 그저 관객들에게 주는 보너스 장면이라는것. 그렇게 이 장면을 이해하자 부제가 어떻게 동굴을 찾아가게 되었는지 도대체 악마는 왜 그러고 있었는지, 찝찝함이 사라지게 되었다.


가장 흥미로웠던 인터뷰는 무명(천우희)에 관한 것이었다. 나홍진 감독은 천우희를 처음부터 신으로 못박아 놓고 영화를 시작했다고 했다. 하지만 신이라고 하기에는 악마를 제대로 물리치지도 못하는 어찌보면 너무 힘이 없는 신으로 표현된 무명. 여기에는 나홍진 감독이 영화를 만들게 되었던 계기가 담겨 있다. 나홍진 감독도 신을 믿는 사람이지만 주위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죽음들이 있곤 하였다고 한다. 사람의 존재에는 이유가 있는데 왜 죽을때는 이유가 없는 것인지. 그래서 신에게 묻는 것이다. 왜 이유없는 죽음들이 생겨나냐고.


그 물음에 대한 답은 무명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종구에게 잘 못을 해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그 잘못이 무엇인지는 확실히 말해 주지 않는다. 그리고 그저 자신을 믿으라고만 말을 한다. 피해를 입는 사람들을 구제해주지 못하면서 그저 믿기만 해야하는 신에 대한 원망이 담겨있기도 한 것이다.


또, 이런 내용을 통해 감독은 피해자와 피해 가족들에게 위로를 하고 싶었다고 한다. 영화 제목은 곡성이다. 영화 배경으로 쓰인 곡성의 지명이기도 하지만 영화 제목의 곡성은 '곡하는 소리'라는 뜻이다. 남은 피해 가족들의 슬픈 소리. 종구는 딸 효진을 구하기 위해 정말 온 힘을 다해 뛰어 다녔다. 그것이 비록 자신의 힘으로 어찌 할 수 없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런 사람들에게 말을 하는것이다. 당신들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였다고 위로하는 것이다.




나홍진 감독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의 의미가 명확해졌다. 그리고 영화 곡성을 통해 감독이 말하고자 했던 주제가 무엇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 봤다. '나는 가족을 살리기 위해 직접 이렇게 뛰어다니는데, 신이라고 하는 당신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길래 나에게 알 수 없는 믿음만을 강요하고 있습니까.' 이런 물음을 던지는게 이 영화의 주제이자 전하고자 했던 뜻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은 영화의 제목을 곡성이라고 정한 이유와도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생각하면 할 수록 여운이 밀려오는 것 같다.


사진 출처 -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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