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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영화 리뷰] 곡성

싸지 2016. 5. 14. 18:21

 

제목 : 곡성 (THE WAILING)

감독 : 나홍진

출연 :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 쿠니무라 준, 김환희, 장소연

정보 :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한국│156분│2016.05.11

글쓴이 평점 : ★★★★ (10점)

 


2014년 말, 다음 해에 곡성이란 영화가 개봉한다는 이야기가 들릴때 부터 이 영화가 개봉하기만을 정말 기다려 왔었다. 정말 재미있게 봤던 영화 추격자의 감독 나홍진의 작품이기도 했고, 근 몇년간 극장가에서 가장 뜨거운 배우들인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까지 이 영화의 소식만 들어도 안 기다려질 이유가 있었을까. 그래서 2015년에 그렇게도 기다렸건만 2016년에 와서야 개봉하게 되었다. 들리는 말로는 감독이 작품의 완성을 위해서 시간을 많이 들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 영화가 촬영된건 2014년이라고도 한다. 이런 이야기들로 인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정말 많은 기대를 했다.


영화는 예고편과 포스터에서도 말하듯이 현혹되지 말라는 문구를 강조한다. 과연 그 뜻이 무엇일까. 영화 곡성은 초반에 나홍진 감독의 다른 영화들인 추격자와 황해와는 다른 분위기로 극을 이끌어 간다. 주인공인 종구(곽도원)는 곡성이란 시골의 경찰이긴 하지만 겁도 많고 인간적인 인물로서 엉성한 모습들을 많이 보여준다. 그로인해 웃음을 이끌어내고 분위기를 가볍게 가져간다. 이부분은 확실히 다른 영화들과 비교되는 점이다. 이 부분들을 생각하고 나홍진 감독은 시사회에서 곡성이란 영화가 코미디 영화라고 말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뭐, 감독에겐 그렇게 느껴졌을지도.





웃음으로 하여금 무방비 상태로 만들면서 영화는 조금씩 조금씩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었다. 조그만 동네에서 자꾸만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 하지만 그 일들을 수사하는 종구이지만 그저 이상한 버섯때문이라고만 생각하는 종구였다. 하지만 그 일이 자신의 딸인 효진에게 일어났을때, 종구는 어찌할 바를 몰랐고 그 이상한 일들과 관련된 소문의 근원지인 일본인(쿠니무라 준)을 찾아가게 된다. 그로부터 시작된 본격적인 기이한 일들. 영화는 처음 시작할때부터 보여주었던 누가복음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영화는 일본인이 귀신이라는 복선을 깔면서 영화를 진행했고 효진이를 살리기 위해 일광(황정민)이 등장했을때 일본인이 귀신이라고 생각하는것에 확신을 갖게 된다.


하지만 일본인이 귀신이라는 어떤 확신에만 초점을 갖진 않았다. 어딘가 확실치 않은 무명(천우희)의 등장과 존재. 그렇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동안 끊임없이 생각하게 된다. 어떤 것이 귀신이고 어떤 것이 사람인가. 이것은 후반부에 가서 절정을 맞게 되는데, 일광이 여자의 말에 현혹되지 말라하면서 아, 일본인이 진짜였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닭이 세번 울기 전까지 집에 들어가지 말라고 하는 무명의 말까지. 누굴 믿어야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 속에 종구와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의심을 하게 된다. 과연 저 사람의 말을 믿어야 할 것인가.





영화의 결말에 이르러 어떤 해석을 하냐는 사람에 따라 많이들 다를것 같다. 내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이렇다. 무명은 곽도원을 지키고자 했던 것 같다. 그 마을을 지키는 귀신같은 존재로서 악마라고 자신을 밝힌 외지에서 온 일본인에게서 마을 사람들을 지키고자 했다. 그래서 종구에게 미리 덫을 쳐놓았으니 가족들을 지키고 싶으면 닭이 세번 울때까지 집에 들어가지 말라고 한다. 실제로 영화에서 보면 집의 문에 걸려있는 어떤 식물이 종구가 들어가기 전엔 초록빛을 띠고 있다가 종구가 들어가자 해골모양으로 말라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과연 종구가 안 들어갔다고 해서 가족들이 살았을까? 종구의 의심도 나의 의심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일광은 왜 여자에게 현혹되지 말라고 했던 것일까. 종구를 도와주고자 했던 무당이 아니었던 걸까. 영화의 결말에 이르러 일광은 종구의 집에 급하게 오는데, 일본인이 태워버렸다던 사진들을 갖고 있었고 사진기를 들고 처참하게 당한 종구의 가족들 사진을 찍었다. 이런 행동들을 보면 일광은 자신보다 강한 존재인 일본인(악마)을 만나면서 그 악마에게 종속된 존재가 아닌가 싶다. 무당은 자신에게 영기를 주는 신을 믿게 되는데 일광이 그 악마의 말을 듣는것 같다.


사실 영화를 보고 리뷰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영화 곡성의 내용 모든것을 이해했다고 생각할 수가 없다. 곡성의 결말을 보고 난 지금도 복잡하다. 영화의 러닝타임이 생각보다 길었는데 그 긴시간동안 긴장감을 끊임없이 진행시켜 놀라웠다. 음산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는 이야기는 귀신의 등장이 아닌 이야기와 그 분위기때문에 공포스럽다. 그리고 이야기를 비롯해 결말에 대한 생각을 하면 할수록 이 영화가 하고자 했던 이야기에 대해 모호한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채운다. 과연 내가 받아들이고 있는것이 맞는가하고 말이다.



사진 출처 -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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