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Movie/Review

[영화 리뷰] 동주

싸지 2016. 3. 5. 22:47


제목 : 동주 (DONGJU; The Portrait of A Poet)

감독 : 이준익

출연 : 강하늘, 박정민, 김인우, 최홍일

정보 : 드라마│한국│110분│2016-02-17

글쓴이 평점 : ★★★★ (10점)

 



영화 '동주'를 보았다. 영화의 개봉 소식을 들을때부터 꽤나 관심이 갔던 영화였지만 보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다. 자주가는 극장에서는 상영을 하지 않았던것... 그래서 나중에 IPTV에 나오면 봐야하나 다른 영화관에 가서 봐야하나 고민을 하다가 드디어 자주가는 CGV에서도 상영을 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동주의 흥행으로 인해 상영을 하기로 결정한것 같다. 최근 이런 흥행할 영화들만을 상영하는 것을 꽤 보여주는것이 마음에 들지 않긴 하지만 어쨌던 동주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영화 동주를 보기 전, 과연 시인 윤동주라는 인물에 대해 어떤 이야기로 영화를 채울지가 무척 궁금했었다. 시인 윤동주라는 사람은 국어 교과서나 보았던 말그대로 시인의 모습뿐이었기 때문이다. 언어 지문으로나 만나보았던 그 사람의 이야기가 어땠었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풀어갈지 너무나 궁금했었다. 윤동주라는 인물에 관한 이야기가 과연 어떤 재미가 있을까라고 걱정했었지만 영화는 그 걱정을 말끔히 지워내버렸다. 영화는 시작부터 윤동주(강하늘)와 송몽규(박정민)를 스크린 속에 내세운다. 윤동주는 송몽규의 이종사촌으로 동갑이었다. 송몽규의 가족이 같이 살게 되면서 학교도 같이 다니고 잘 어울려 다녔다.





사람들이 잘 아는 윤동주와 그의 사촌인 송몽규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그러면서 영화는 둘의 일대기를 따라가면서 둘 사이의 이야기들을 매력적으로 풀어냈다. 특히 시인을 꿈꾸고 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시를 발표할 생각도 못하는 동주를 지켜보던 송몽규는 산문으로 신춘문예에 당선이 된다. 그로 인해 생기는 윤동주의 어떤 열등감과 분위기는 영화의 긴장감을 형성하기도 한다. 이 영화가 마음에 든 점은 바로 이런 인물간의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냈다는 것이다. 그 감정을 연기하는 배우들에게도 찬사를 보내고 싶다.


이 영화가 끝난 후, 크레딧이 올라가기 전에 BGM과 함께 윤동주와 송몽규의 일대기가 비교되면서 나온다. 그 올라가는 일대기가 정말 마지막으로 감명깊기도 한데, 영화를 그 일대기의 내용을 많이 따라가면서 풀어냈다고 생각된다. 영화는 그들의 자취를 잘 따라갔다. 그렇기 때문에 무미한 영화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공간 공간을 뭉클한 감정으로 메운 것은 바로 윤동주의 시들이었다. 시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깨끗해지는것 같은 그의 시는 장면 장면과 함께 들려오면서 감정이 배가 되었다.




영화의 연출, 연기뿐만 아니라 영화의 내용도 만족스러웠다. 일제 강점기 시절, 많은 문학인들은 많은 고민에 사로잡혔다. 자신들 조국의 언어인 조선어로 글을 쓸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으랴. 그리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 한몸 바치고자 했던 한 청년과 그 사이에서의 갈등. 여러 복잡한 감정들이 두 청년과 상황 속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전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을 위해 중간 중간 조금씩 등장했던 사랑의 감정들도 어느정도 절제된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어쩌면 지금 영화를 보고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참 어리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들은 어린 나이부터 나라를 위해 생각했고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인생을 걸고 고민하면서 살았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애국을 주제로 하는 영화도 아니었고 자기 계발에 관한 영화도 아니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지금, 나는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부끄럽게 해주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많이 봐왔던 시들이 새롭게 느껴지는 지금이다.



사진 출처 - daum 영화



'Movie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리뷰] 글로리데이  (0) 2016.03.26
[영화 리뷰] 스포트라이트  (0) 2016.03.06
[영화 리뷰] 귀향  (0) 2016.03.01
[영화 리뷰] 스티브 잡스  (0) 2016.02.23
[영화 리뷰] 오빠생각  (0) 2016.02.21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