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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영화 리뷰] 귀향

싸지 2016. 3. 1. 01:02


제목 : 귀향

감독 : 조정래

출연 : 강하나, 최리, 손숙, 백수련

정보 : 드라마│한국│127분│2016-02-24

글쓴이 평점 : ★★★ (8점)

 


개봉하기까지 너무나 힘든일들도 많았고 시간도 오래 걸렸던 영화 귀향을 봤다. 올해 개봉한다는 소식이 알려질때까지만 해도 상영관을 잡기가 어려워 초기 상영횟수도 무척 적었다. 하지만 많은 관객들이 적은 상영횟수에도 찾자 상영관을 많이 늘린것이 보인다. 인기 영화들만이 대량의 상영관을 차지하는 것이 너무나 불편한 심정이다. 소재만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영화 귀향은 위안부라는 소재로 한다. 그동안 영화관에서 제대로 상영된 위안부 관련 영화가 없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번의 성공이 꽤나 뜻깊은 출발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너무 늦었지만 말이다.


자신들이 어디로 끌려가는지 모른채, 혹은 신발공장으로 간다는 소리만을 들은채 소녀들은 기차를 타야만 했다. 그들 모두 어머니, 아버지가 있었을 것이며 형제들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가족들과 생이별을 해야만 했다. 고향을 떠나 낯선 곳으로 가야만 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주어진 상황은 그 어린 소녀들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벅찬 일들이었다. 실화라는 이야기를 받아들이는것이 더 고통스럽기만한 그 일들을 겪은 소녀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기만 하다.




영화는 1943년의 상황과 1991년의 이야기를 교차하며 보여준다. 모진 시련을 겪고 살아남은 할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가슴아픈 소녀들의 이야기만을 전하는것에 머무르지 않고 있었다. 꽃다운 나이를 악몽으로 보낸 소녀들. 그 악몽속에서 살아남은 소녀들은 살아남았음에도 사는것이 사는것 같지 않았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말하지도 못하는 그곳에서의 아픔. 누군가의 시선이 두려워 숨겨야만 했던 그 일들은 할머니의 외침으로 느껴졌다. 항상 소수가 되고마는 피해자들이 더욱 힘든 이유이다.


영화는 이런 할머니를 위로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신내림을 받은 어린 소녀를 통해, 같이 고향에 가고자 약속했지만 끝내 같이 오지 못한 정민(강하나)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을 씻김굿을 통해 아픔을 씻어내고 있었다. 씻김굿을 통해 그제서야 제 고향을 찾아가는 영혼의 나비들이 아련하다. 하지만 이런 아픔의 이야기이지만 영화의 짜임새에 관한 부분은 아쉬움이 남는다.





정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 이것은 영옥(손숙)과 동일한 인물인 것처럼 보이게 했다. 이런 구성은 참신했다. 하지만 영화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면서 각 상황들에 대한 짜임새가 허술하지 않았나 싶다. 실화를 바탕으로한 영화는 그분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것에 초점을 맞췄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영화이므로 더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도록 집중있는 짜임새를 만들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사실을 나열하는듯한 장면의 연속이 그것이다. 그리고 영옥과 은경(최리)의 만남의 이야기에도 허술함이 느껴진다. 은경 또한 상처를 받은 공통된 피해자로서 할머니의 아픔을 공유하는 어떤 매개체가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엉성하다는 점이 아쉽다. 이와 비슷한 드라마로 KBS에서 작년에 방영한 광복특집 드라마 눈길이 있었다. 눈길의 경우 자극적이지 않은 설정과 그들이 만들어가는 스토리때문에 더 먹먹하고 가슴아프게 느껴졌던것 같다. 그래서 더 비교가 되었던것도 있었다. 올 상반기에 눈길이 영화관에서 극장판으로 개봉한다는것도 기대가 된다.


많은 사람들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영화 귀향.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만큼 한계도 있었을것이라 생각된다. 그런 부분들이 영화를 통해 보이기도 했지만 이 영화가 개봉이 되었고 지금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는 만큼 뜻깊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위안부 문제로 정부와 관련하여 많은 뉴스들이 나왔고 많은 것들이 화제가 되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선 영화는 다루지 않았다. 아마도 다루지 못하지 않았을까. 영화를 제작하면서도 협박을 많이 당했다는 감독의 후문이 있으니... 영화 귀향으로 많은 관객들도 관심을 갖는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는 숨기기만 하는 위안부의 이야기가 아니다. 앞으로 우리가 맞아야할 이야기는 정당한 이치에 대한 이야기가 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



사진 출처 -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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