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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영화 리뷰] 검사외전

싸지 2016. 2. 15. 22:08


 

제목 : 검사외전 (A Violent Prosecutor)

감독 : 이일형

출연 : 황정민, 강동원, 이성민, 박성웅

정보 : 범죄, 코미디│한국│126분│2016-02-03

글쓴이 평점 : ★★ (6점)

 



오늘로 개봉 13일째인 영화 검사외전은 어제까지 800만명이라는 관객들을 동원하였다. 역대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올리면서 흥행하기 시작한 이 영화는 설날이라는 특수한 상황까지 겹쳐지면서 흥행의 속도를 높였다. 더욱이 운이 좋은것은 이 영화와 경쟁작이 딱히 없다는 것이다. 검사외전보다 먼저 개봉한 쿵푸팬더3는 이미 힘이 빠져서 스크린수를 줄이는 추세였고, 다른 상영작들은 흥행과는 거리가 먼 작품들로 일반 관객들이 설날이라는 연휴 속에 가족과 즐길 영화는 이 영화가 딱이었다. 이런 이유들로 검사외전이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겠다. 막상 영화를 보고나니 그렇게 재미있는 영화도 아니었고 짜임새있게 잘 만들어진 영화도 아니었다.


사실, 이 영화의 캐스팅에서 부터 관심이 생겼던것은 사실이었다. 영화 국제시장을 시작으로 베테랑, 히말라야까지 3연타 흥행으로 행복한 2015년을 보낸 황정민과 검은사제들로 호평을 받았던 강동원. 많은 팬들을 가진 두 주연의 캐스팅은 영화를 보게 만드는 힘이 충분했다. 이 영화의 입소문이 좋지 않았더라도 나는 영화를 봤을것 같다.





황정민, 강동원, 이성민, 박성웅과 요즘 TV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훌륭한 조연들까지. 대단한 캐스팅을 한 것은 영화의 미흡함을 감추기 때문이었을까. 교도소에 가게 된 폭력 검사가 그곳에서 만난 사기꾼과 치밀한 복수극을 꾸민다는 이 영화의 큰 주제는 예고편만으로도 충분히 이해가 될만한 스토리이다. 물론 스토리가 흥미롭기에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으기는 하지만 그 1차원적인 큰 스토리에서 영화는 벗어나지 못 했다.


황정민은 폭력검사라고 나오는데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뜬금없이 욕을 하며 때리는 모습은 어색하기만 하고 보면서 이상하기만 하다. 그 검사가 왜 그런 행동을 하면서 자신의 화를 자초했는지에 대해 설득력이 부족하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오지만 그 캐릭터들의 매력이나 이야기들을 관객들에게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악역으로서 열연을 해준 이성민도 있지만, 악역의 캐릭터도 왠지 모르게 어정쩡한 모습이고 도와주는 박성웅의 캐릭터도 어중간한 모습이기만 하다. 베테랑에서의 조태오나 내부자들에서의 안상구, 이강희와 같은 캐릭터를 만드는것에 실패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는 그저 겉으로 돌면서 스토리대로 흘러가는듯한 모습만을 보여줄 뿐이다.





치밀한 스토리의 전개도 없었다. 그저 예상이 갈만한 전개뿐이었고, 많이 봐왔던 클리셰들이 보였다. 그리고 스토리의 전개를 위해서 억지로 끼워넣은듯한 인물들의 등장과 사건들도 어리둥절했다. 강동원과 정당의 경리의 장면은 너무 뜬금없기도 하고 그런 식으로 그려지는 여성의 모습도 아이러니하기도 했다. 이런 허술한 영화의 완성도를 배우의 매력으로서 채우려고 했던 것 같다. 범죄, 코미디로 분류되는 이 영화의 장르는 강동원의 연기에 그 중요한 문제가 달려 있었다. 코미디의 대부분은 강동원에 의존했는데 이것은 어느정도 성공한것 같다. 실제로 영화를 보고있는 많은 여성들은 강동원의 등장만으로도 술렁거리기도 했지만 개그에 많이들 웃었다. 하지만 그것도 딱 거기까지였고 스토리에 녹아드는듯한 캐릭터는 없었다.


2015년 베테랑, 내부자들은 범죄 영화로 많은 사랑들을 받았다. 그중에 베테랑은 액션을 곁들이면서 무더운 여름 통쾌함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내부자들은 보다 현실적으로 접근하면서 치밀한 스토리와 지독한 악역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다. 2016년의 검사외전은 앞선 이 영화들에 비교해 보았을때 어떻게 가야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는 영화였다. 그냥 가볍게 웃으며 볼 수는 있었지만 그러면서도 어딘가 허술하게 느껴지는 영화였다.


한가지 더 아쉬운 점은 4연타 흥행의 황정민이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황정민의 이미지가 소모되고 있지만은 아닌가 싶었다. 부당거래, 신세계에서 느꼈던 그의 연기와는 느낌이 달랐다. 그냥 영혼이 없는듯한 연기같았다. 연출에 의해서 그렇게 느껴지는것일지도 모르겠다. 많은 작품에서 그의 연기를 볼 수 있어 좋지만, 그의 연기가 빛날 수 있는 작품에서 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사진 출처 -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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