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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감독 : 우민호

출연 : 조승우, 이병헌, 백윤식, 이경영, 김홍파, 조재윤, 배성우, 김대명, 조우진

정보 : 범죄, 드라마│한국│180분│2015-12-31

글쓴이 평점  (10점)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로서는 드물게 영화 내부자들은 엄청난 흥행에 성공했고, 그에 힘입어 감독판도 개봉하게 되었다. 약 3시간이나 되는 긴 러닝타임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호불호가 갈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감독은 50여분을 더 추가하면서 자신이 말하고자 했던 바를 더욱 잘 전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기존 내부자들에서 받았던 전개가 이상하다는 혹평을 꽤 무마시킬만 했다.


내부자들 감독판은 추가된 50여분의 시간 대부분을 이강희와 안상구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것에 썼다. 왜 그들이 만났고, 안상구라는 사람이 왜 이강희라는 사람을 그렇게까지 믿을 수 있었나 이런 부분의 이야기를 더 설득력 있게 만들어준다. 여러 이야기들이 추가 되었지만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이강희에 관한 이야기였다. 사실 처음 내부자들을 관람했을때도 더럽지만 힘있는 말 하나하나가 무서운 이강희라는 캐릭터가 눈에 들어왔었다. 이 이강희라는 캐릭터가 디 오리지널에서 더 강력해진 느낌이다.





이강희는 조국일보라는 신문의 논설주간으로 있다. 단순한 논설주간이 아니라 친구 장필우를 여의도로 끌어들이는 힘이 있는 사람이다. 그의 힘은 그가 쓰는 글에서 나오며 미래자동차라는 거대한 기업을 등에 업고 행해진다. 본편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조국일보 편집국장과의 장면이라든지, 조국일보 사람들과의 회의장면들은 그런 이강희의 면모를 더 자세하게 보여준다. 그는 자신의 주관에 맞게 글을 쓰지 않는다. 회사의 방침에 맞춰서 철저하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글을 쓸 뿐이다. 그러면서 언론과 기업의 유착, 정치와 기업의 유착 부분들을 더욱 확실히 보여준다.


감독판에는 끝부분에 추가영상이 있다. 교도소에 수감된 이강희의 전화통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이강희는 수감되고서도 변함없는 그의 모습을 보여준다. 뜨겁게 타올랐다가 바로 차가워지는 냄비근성의 사람들을 말하며, 고민이 있으면 고민거리를 주고 스트레스가 있으면 스트레스 풀 거리를 주면 된다고 말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어떤 사건에 뜨겁게 열을 내지만 그것은 얼마 가지 못하고 다른 사건에 열을 내고 있을 뿐이다. 이런 점을 내부자들은 고발하고 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부류의 사람들을 잡으면서 선의 승리로 끝난 내부자들과 달리 감독판은 좀 더 현실적으로 바뀌지 않는 악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손이요? 왼손으로 쓰면 되죠."





"정의심? 복수? 그딴 것은 난 상관없소. 하지만 빌어먹을 내 손이 없어졌단 말이오." 영화가 시작되면서 안상구가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우장훈의 정의심으로, 안상구의 복수심으로 대통령까지 만들 기세였던 이강희를 떨어트렸고, 손을 없앴다. 하지만 거기에 굴하지 않는 이강희 모습은 소름이 끼친다. 


3시간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꽤 긴 시간이었다. 실제로 영화를 보다가 화장실을 한번 갔다 올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보다 선명해진 인물들의 캐릭터에 영화를 이해하기에는 더 좋았다. 악역으로서 열연을 보여준 백윤식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물론 모히또에 가서 몰디브나 한잔하자라는 명대사를 남긴 이병헌의 연기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백윤식의 연기에 빠졌다. 조곤조곤한 말투로 힘있는 대사를 느끼게 해줬다.




사진 출처 -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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