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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보루토 - 나루토 더 무비 (BORUTO -NARUTO THE MOVIE-)

감독 : 야마시타 히로유키

출연 : 산페이 유코, 키쿠치 코코로, 타케우치 준코, 스기야마 노리아키

정보 : 애니메이션, 액션, 어드벤처│일본│95분│2015-12-10

글쓴이 평점 : ★★★☆ (9점)

 

 

나루토 극장판 '보루토 - 나루토 더 무비'는 만화 나루토가 결말을 낸 후 외전으로 다루어졌던 그때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다. 영화의 제목에서도 보이듯이 나루토의 아들, 보루토에 대한 이야기이다. 보루토를 주인공으로서 내세우고 있지만 이 영화는 단순히 나루토의 외전으로서 관객들과 나루토를 보아왔던 독자들에게 그저 재미만을 위해 만든것 같지는 않았다. 나루토의 작가 키시모토 마마시가 하고자 했던 이야기들을 다시 되돌려 말하고 있다고 할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번 극장판의 전 작품인 '더 라스트: 나루토 더 무비'라는 작품이 라스트라는 이름을 쓰면서 나루토라는 작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것이 아닌가 생각했었다. 하지만 사실 더 라스트는 나루토와 히나타의 사랑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면서 다른 이야기들은 소외되고 말았다. 하지만 이번 보루토에서는 그것으로 인해 아쉬웠던 마음들을 채워줄만 했다. 보루토를 비롯하여 보루토와 함께 하급닌자로서 길을 걸어가고 있는 사라다, 미츠키 등과 같은 꼬맹이들의 모습은 나루토를 처음 보기시작했을때를 떠올리게 한다. 어딘가 자꾸 예전 보았던 나루토의 장면들과 이야기들을 생각하면서 그때는 그랬었지라고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나루토의 곁에서 누구보다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고 있는 사스케까지. 너무나 착해진것 같은 사스케가 좀 처럼 적응이 안되기도 하지만 이따금씩 뱉어내는 천둥벌거숭이라는 단어들은 나루토와 사스케가 싸웠던 예전의 장면들을 떠올리게 한다.

 

 

 

 

나루토의 아들 보루토는 자신의 아버지가 나뭇잎 마을의 7대 호카게가 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 누구나 나루토를 존경하고 따랐지만 보루토 자신은 호카게인 나루토보다는 자신에게 친절하고 관심을 가져주는 아버지 나루토가 필요했을 뿐이다. 마을의 온갖 일을 신경쓰는 나루토가 가정의 일에 신경쓰는 일은 소홀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꾸만 삐뚤어져 가는 보루토는 나루토와도 엇나갈 수 밖에 없었다. 나루토는 자신의 어릴 때와는 다른 보루토를 보면서 이제는 닌자에게 있어서 예전과 본질이 달라진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사스케는 아직 닌자의 본질은 바뀐것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보루토는 나루토가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닌자의 길을 걷고 있음에도 어떤 고난이 따라야 하고 그것을 이겨내야 하는지 모른다. 그것은 언제나 새옷같다고 말하는 나루토의 말에서도 알 수 있다. 편한 길만을 걸어서는 닌자의 길을 걸을 수 없다. 그것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오오츠츠키 모모시키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미수들을 집어 삼킨다고 해서 모든것을 가질 수 없는것 말이다. 이렇게 이번 작품은 우즈마키 보루토와 오오츠츠키 모모시키의 이야기를 겹치면서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전하고 있는 듯하다.

 

 

 

 

사실 연재되는 동안 나루토의 이야기들을 떠올려 보면, 개인의 노력보다는 결국 혈통의 우수함이 최고 아니냐는 것이 나루토를 본 사람들의 많은 의견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도 그럴 것이 나루토와 사스케부터 먼 육도선인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혈통의 사람들이다. 그리고 4대 호카게의 아들, 사륜안 등과 같은 여러 눈에 띄는 것들로 감춰진 노력들로 작가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감춰진 듯한 느낌도 있다. 하지만 이번 극장판으로 인해 작가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분명히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너무나 외로웠고 상처많았던 아이 나루토, 그가 7대 호카게가 된 것은 그 고난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성장시키고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면서이다. 그 노력의 이야기를 보루토에게 투영시키면서 보루토를 깨닫게 하고 관객들에게도 말하고 있다. 알아야할 것은 지금 나루토의 상태가 아니라 나루토가 걸어온 길이 아닌가라고 말하는 사스케의 말처럼.

 

요즘은 토렌트나 웹하드 등을 통해서 애니같은 것을 접하기도 쉬워졌지만 애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보질 않았었다. 그러다 보니 극장판도 보지 않았고. 하지만 이번 극장판을 보면서 너무나 재미있었다. 더 라스트에서는 느끼지 못 했던 액션도 정말 멋있었다. 나루토만의 장점인 화려한 술법과 기술, 그리고 깨끗한 액션신들이 괜찮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괜찮았다. 가장 좋았던 것은 예전 어렸을때 나루토를 볼때의 기분이 나서 좋았다는 점이다. 영화 곳곳이 예전의 모습들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로 채워져 있었다. 잊을만 하면 말하는 보루토의 말투까지. 나루토를 보아왔던 팬이라면 이번 작품을 보면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타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나루토 극장판도 나온다고 하니 그것도 매우 기대가 된다. 자신의 일족을 몰살할 수 밖에 없었던 이타치 자신만의 고뇌를 다룬, 어쩌면 나루토의 이야기보다 더 심오할 지 모를 그 이야기는 어떻게 꾸려질 지 기대된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보루토에 대한 이야기를 연재한다고 한다. 키시모토 마사시가 아닌 나루토의 어시스턴트를 맡았던 사람이 그린다는 것에 좀 아쉽긴 하지만 키시모토 마사시가 감수를 한다고 하니 그래도 볼만하지는 않을까. 정말 기대된다니깐!

 

 

사진 출처 - daum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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