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더 라스트: 나루토 더 무비

 

제목 : 더 라스트: 나루토 더 무비 (THE LAST -NARUTO THE MOVIE-)

감독 : 코바야시 츠네오

출연 : 타케우치 준코, 나카무라 치에, 모리쿠보 쇼타로, 히노 사로시

정보 : 애니메이션, 액션, 어드벤쳐│일본│114분│2015-02-26

글쓴이 평점 : ★★★ (6점)

 

 

 

초등학생때 부터였던것 같다. 텔레비전으로 투니버스를 통해 나루토 애니메이션을 봤었고 그게 너무 재미있는데 방영하길 기다리는게 싫어서 만화방에서 나루토 만화책을 빌려봤었다. 어린 시절 만화책을 읽으면서 나루토에 빠져있는 시간은 너무나 행복했었다. 마치 내가 나루토와 함께 성장해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 나루토와는 10년보다 긴 시간을 함께 하면서 내가 자란것 같다. 최근에 키시모토 마사시가 결말을 내기까지. 나루토의 연재 중간중간 보던거니까 습관적으로 볼때도 있었지만 항상 다음화가 기다려졌고 그렇게 내 어린 시절의 추억이 되었다. 그런 나루토의 결말이 나오고 마지막을 뜻하는 나루토 극장판이다. 제목부터 더 라스트. 요즘 애니들은 토렌트를 통해서도 많이 풀려져있는게 현실이지만 애니는 어쩐지 끌리지 않아서 안 봤었다. 하지만 나루토의 마지막 극장판은 꼭 보고 싶었다.

 

'더 라스트: 나루토 더 무비'는 전쟁이 있은 후 2년이 흐른 시점에서 나뭇잎 마을과 지구에 닥쳐온 재앙에 관한 것이 큰 이야기이다. 물론 그 중심에는 히나타가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그로 인해 확인되는 나루토와 히나타간의 사랑이다. 나루토의 본 만화에서도 히나타의 나루토에 대한 사랑은 눈에 띄게 나오곤 했었다. 하지만 어렸을때는 항상 사쿠라만 바라보고 당하는 나루토의 바보같은 모습에 애꿎은 사쿠라만 욕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나루토 외전을 통해 나온 나루토와 히나타의 결혼 이야기는 어딘가 모르게 기쁘기도 하고 후련한 느낌도 들었다. 바로 그런 외전의 전 이야기를 이 극장판은 그려내고 있었다.

 

 

 

 

나루토의 마지막 이야기를 나루토의 이야기로 채운 것은 좋았다. 만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했던 사스케가 한컷 등장으로 끝난것은 아쉽긴 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어 했던 나루토와 히나타의 사랑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은 꽤 괜찮긴 했지만 그 스토리에 너무나 아쉬움이 남는다. 나루토는 워낙 둔감해서 항상 자신의 앞에서 수줍어하는 히나타를 보고도 자신을 좋아하는지 알아차리지를 못 했다. 그랬던 나루토가 하나비를 구하러 가는 과정 속에서 히나타의 마음을 확인하고 자신의 마음까지 확인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나루토의 감정이 잘 대입되지 않아 나루토의 행동이 조금 뜬금없이 느껴진다. 히나타의 마음을 확인하긴 하나 항상 둔하기만 했던 나루토가 갑자기 자신도 히나타를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장면은 너무나 뜬금없는 장면이다. 그리고 오오츠츠키 하무야의 자손으로 엄청난 힘을 보여주는 토네리는 달을 무너뜨림으로써 지구 종말의 위기에 까지 불러오려 한다. 그런 무지막지한 힘을 나루토의 맨손 펀치 한방으로 끝낸다는 것이 조금 어이없기도 하다. 물론, 이 편에의 가장 큰 주제인 사랑의 힘으로 되찾은 나루토의 펀치가 강력하다면 강력하겠지만. 만화의 결말에서 보여줬던 마다라와의 전쟁을 떠올린다면 단순한 기술로 끝낸다는것은 아쉽다. 나루토를 보면서 가장 재밌었던것은 닌자들만의 화려한 기술과 그 기술들을 활용한 액션이었는데 말이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나루토의 마지막 극장판이었지만 여기서 끝은 아니다. 나루토 자신만의 이야기는 끝이지만 나뭇잎 마을의 이야기는 앞으로 조금 더 지어질것 같다. 이미 나온 나루토 극장판이 더 있다. 바로 '보루토-나루토 더 무비'가 그것이다. 나루토의 아들 보루토가 이끌어가는 이야기. 외전을 통해서도 조금은 다루어졌던 이야기인데 나루토 외전을 너무나 재미있게 봤어서 이 극장판 또한 너무 기대가 된다. 그리고 내년에는 이타치의 일생을 그린 나루토 극장판이 또 나온다고 한다. 이타치가 자신의 일족에서 어떻게 해야만 했으며 그 만의 고충들을 이타치의 시점에서 다룬 극장판 또한 기대가 된다. 나루토를 보면서 이타치라는 인물의 이야기에 많은 슬픔을 느끼기도 했으니까.

 

 

사진 출처 - daum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