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나는 공무원이다

 

제목 : 나는 공무원이다 (Dangerously Excited)

감독 : 구자홍

출연 : 윤제문, 송하윤, 성준, 김희정

정보 : 코미디, 드라마│한국│101분│2012-07-12

글쓴이 평점 : ★★★☆ (7점)

 

 

영화 '나는 공무원이다'는 그저 평범한 한 공무원이 주인공인 이야기이다. 그런 평범한 7급 공무원인 한대희(윤제문)는 자신 스스로 정말 행복하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발전가능성없고 지루하기만한 공무원이 매력이 없다고 하지만 한대희는 그것이 공무원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변화가 없는것, 그것은 매일 일정한 시간에 출근하고 퇴근한다는것, 그리고 짤릴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하루하루가 재미없을지 모르지만 집에 들어와 집에 들어와 TV를 틀어 유재석과 이경규를 만나면 그게 너무나 행복한 삶이다. 어쩌면 이런 생각에 요즘 많은 젊은이들이 공무원에 다들 관심을 갖는 것일지 모르겠다.

 

자신만의 행복한 삶을 사는 한대희의 삶에 예상치 못한 것들이 끼어 들어왔다. 그 놈들은 자신이 평소에 너무나 한심하다고 생각했던 부류들이었다. 현실을 생각하지 못하고 그저 꿈이라고 하는 이상만을 쫓아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못 마땅하고 그들과 그다지 엮이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사건들로 인해 자신의 집 지하실까지 내주게 되면서 그들과의 인연이 시작된다.

 

 

 

 

사건일 발생하면서 그들과 같이 지내게 되었어도 한주임은 그들과 엮이는것이 그렇게 달갑지는 않았다. 본인도 음악이 싫다고 말하고. 하지만 그들로 인해 사춘기 때 즐겨들었던 음악도 들으면서 그의 생활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특히 음악을 들으면서 씩 웃던 윤제문의 얼굴 표정이 인상깊다. 영화 초반부터 자신은 행복하다고 말했지만 그렇게 밝은 표정을 보여준적은 없었다. 하지만 어렸을적 음악을 들으면서 진짜 행복한 표정을 본것 같다.

 

자신들의 꿈을 포기하려는 밴드 멤버들한테 대세가 되어보라고 하는 한대희의 태도는 확실히 영화 초반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그리고 결국 밴드에 합류하는 모습도. 결국엔 밴드로 공연하는 모습까지 들키면서 한대희는 밤 새워 눈을 치우기까지 했다. 하지만 한대희의 엉덩이는 씰룩거리며 신나기만 했다.

 

 

 

 

그저 안정된 삶을 사는것이 행복의 기준이 된 지금 공무원이 최고의 직업이 된건 어쩌면 당연한듯도 하다. 언제 잘릴지 모르는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기에. 하지만 영화는 그보다 음악을 하면서 진짜 웃음을 보이는 한 남자의 얼굴을 비췄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어떻게 보면 익숙한 전개이기도 하고 뻔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도 알면서 주변의 시선이 두려워서 못하고 고민때문에 못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영화같은 이야기같을 수 밖에 없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가 지루하게도 느낄 수 있겠지만 이 영화를 살리는 것은 윤제문이 아닌가 싶다. 요즘에는 꽤 유명해준 성준도 나오고 예전부터 눈여겨봤던 송하윤도 나온다. 하지만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건 윤제문이다. 그의 억지스럽지 않은 몸에서 베어나오는듯한 유머들은 영화를 보면서 잔잔한 웃음을 준다. 요즘 왜 윤제문이 잘 보이지않는지에 대해 의문이다. 아, 그리고 영화의 결말에 가서는 생각지 못했던 깜짝 출연도 있었다. 꽤나 반가운 얼굴의.

 

잔잔한 영화이기도 한 이 영화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밴드의 노래만 좀 더 잘 불렀다면!

 

 

사진 출처 - daum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