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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스파이 브릿지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 톰 행크스, 마크 라일런스, 오스틴 스토웰, 앨런 알다

정보 : 스릴러, 드라마│미국│141분│2015-11-05

글쓴이 평점 : ★★★★ (10점)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하는 이 영화는 미국과 소련의 이념 대립으로 인해 냉전시대(Cold War)가 한창일 때를 배경으로 한다. 이 시기의 미국과 소련은 서로 전쟁은 하지 않았지만 서로의 이념을 확장시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 되었기 때문에 서로의 관계는 살얼음판을 걷는것과 같은 상황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두 관계에서 정보를 빼오는 스파이 활동은 많을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스파이에 관한 실화의 이야기, 스파이 브릿지이다. 하지만 스파이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이 영화는 스파이가 어떤 일들을 비밀리에 수행하는 그런 일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영화가 아니다. 

 

루돌프 아벨(마크 라일런스)이 체포 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그동안의 스파이 영화라면 당연히 그런 상황속에서도 비범하게 도망치는 그런 상황이었겠지만 아벨은 그런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이런 일이 올줄 알았다는 듯이 그저 담담하게 받아들일 뿐이다. 그 행동은 그가 법정에 서면서까지도 계속 되었다. 미국에서는 그런 그에게 유능한 변호사를 붙여주었다. 너무 일방적인 재판처럼 보이게 하지 않으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재판의 결과는 어찌됐던간에 정해져 있었고, 아벨은 사형을 받을것이었다. 하지만 변호를 맡은 도노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도 물론 아벨의 재판을 받는다는 것은 정말 무모하고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변호를 맡은 이상 그의 의뢰인의 인권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인다.

 

 

 

 

자신의 조국을 어떻게 보면 핵무기의 위험에 빠트릴 수도 있을 지 모르는 스파이 아벨을 변호한다는 사실이 미국 전역에 알려지면서 미국 국민들은 도노반을 싫어하게 된다.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는 도노반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그는 기발한 생각을 하게 되는데, 나중에 아벨을 미국 스파이가 소련 쪽에 잡혔을 때 교환 협상에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 의견으로 인해 아벨은 사형을 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 소련의 항공에서 사진을 찍던 파워스 중위가 소련에 포로로 잡힌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도노반에도 알려졌고 정부에서는 도노반에게 파워스와 아벨의 교환 협상을 진행해달라고 하였다. 하지만 도노반은 민간인 자격으로서 협상을 진행하고 미국은 이와 같은 일에서 빠지는 것이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심하던 그때 정부는 직접적으로 나설 수 없었다. 직접적으로 나서는 것이 알려지면 두 나라의 스파이 활동이 공식적으로 드러나는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노반은 목숨을 걸고 정부를 위해 일을 하면서도 정부는 그 일을 몰라야 했다. 자신의 목숨도 위험하고 자신에게 이익이 될 수 없는 일을 과감히 나설 수 있었던건 도노반의 신념때문이었을 것이다. 파워스 중위와 그때 당시 동독에 잡혀있었던 미국 유학생을 구해야 한다는, 그리고 자신의 의뢰인인 아벨을 고향에 돌려보낼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동베를린에서 도노반은 열심히 뛰어다녔다. 소련과 동독의 엇갈리는 이해 관계 속에서 도노반은 파워스 중위와 유학생 프리우스 둘중에 한명을 선택해야만 했다. 미국 정부에서는 당연히 스파이로 활동을 했던 파워스 중위만을 교환해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도노반은 무조건 두명을 동시에 교환해야만 했다. 그것이 그의 신념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 두명과 아벨을 교환하는것에 성공한다.

 

 

아벨은 적국의 스파이로서 미국으로 전향하여 미국을 위해 일을 한다면 얼마든지 편한 여생을 살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신념은 많은 시간동안 꺾이지 않았고 그런 아벨을 보며 도노반은 멋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그도 의뢰인 아벨을 위하여 자신의 신념을 꺾지 않았다. 그랬기에 아벨을 조국으로 돌려보낼 수 있었고 미국인 포로 두명을 미국으로 데려올 수 있었다.

 

이념의 대립 속에서 자신들의 생명조차 크게 생각치 않으며 굽히지 않았던 그들의 신념. 그것이 이 영화를 보면서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것은 아벨이 재판을 앞두고 라던지, 협상을 앞두고 라던지, 도노반이 걱정하면서 물었을때 아벨이 했던 말이다. " Would it help?" 걱정한다고 뭐가 달라지겠냐. 되풀이 하여 나오는 이 대사는 아벨의 신념이 굳건하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도노반이 자신의 신념을 굳건히 하는데에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그들이 마지막으로 헤어지는 스파이 브릿지에서의 장면, 도노반은 아벨이 차에 타는 것을 마지막까지 쳐다 본다. 그가 뒷자석으로 타는지. 자신의 의뢰인이었던 아벨이 마지막까지 잘 가는지, 그리고 조국으로 돌아가 배신자로 몰리지는 않을지 걱정하는 마음이 나에게까지 전해져 왔다. 그리고 그런 도노반의 마음을 읽었던건지 아벨이 남기고간 선물.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실제 있었던 인물들의 그 후의 이야기들이 나온다. 도노반의 변호로 인해 자신의 길로 잘 돌아간 사람들이 남은 여생을 잘 살은 이야기들을 보면서 깊은 여운이 남았다. 그리고 그 후에도 많은 포로들을 석방시키는 곳에 자신의 힘을 쏟은 도노반까지.

 

 

톰 행크스와 마크 라일리언의 연기가 정말 좋았던것 같다. 특히 아벨의 덤덤하면서도 어떤 감정이 느껴지는듯한 그의 대사 하나하나가 너무 인상적이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의 만남은 많은 명작들을 만들어냈다. 이번 스파이 브릿지도 그런 명작의 대열에 끼어들만한 영화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사진 출처 - daum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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