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인턴

  

제목 : 인턴(The Intern)

감독 : 낸시 마이어스

출연 : 앤 해서웨이, 로버트 드 니로, 르네 루소, 냇 울프

정보 : 코미디│미국│121분│2015-09-24

글쓴이 평점 : ★★★★ (8점)

 

 

40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었던 벤(로버트 드 니로)은 은퇴 후 집에서만 지내는 것이 적응이 되질 않았다. 수십년간 회사 생활을 하며 베인 습관때문에 집에만 있는다는것은 여간 고통스러운것이 아니다. 아내와 사별 후 혼자만 있는것이 심심했던 그는 근처 회사에서 시니어 인턴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을 하게 된다. 회사의 입장에서는 단순한 사회 공헌적인 입장이었지만 벤에게는 또 다른 모험의 시작이고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지는 도전이었다. 나중에 밝혀지지만 이 회사는 벤이 예전에 40년 동안 다니던 회사의 건물이기도 했다.

 

그렇게 인턴으로서 회사에 들어오게 된 벤은 대표와 일을 하게 된다. 회사의 대표는 1년 반만에 사원수 220명을 이끌고 가는 유망한 젊은 여성 CEO 줄스 오스틴이다. 1년 반만에 회사를 그토록 키울 수 있었던 이유는 예민한 그녀의 감각이기도 했고 일을 한시도 손에서 놓지 않는 그녀의 성격이기도 했다. 까칠한 그녀의 인턴을 벤이 맞는것을 보면서 회사의 동료들을 그에게 안타까움의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 그리고 역시나 벤과 줄스의 첫 만남 또한 유쾌하지 않았다.

 

 

 

 

사실 나이 많은 사람이 자신보다 어린 사람들에게 조언을 하는 형식의 영화는 더러 있었다. 이 영화도 그런 형식을 따르고 있으며 반전이라고 할만한 그런 구성도 딱히 없다. 잔잔한 스토리라인을 가지며서 진행되는 이 영화는 벤이 직접적으로 줄스를 가르치고자 나서지는 않는다. 그저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하는 줄스를 옆에서 지켜보며 그녀를 도와주고 싶은 눈빛을 보낼 뿐이다. 요즘 우리 세상에서 이른바 꼰대라고 불리는 사람들에게 대해 분노하는 젊은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꼰대와 멘토의 차이는 정말 미묘한 차이이다. 그런 점에서 영화 인턴의 벤은 많은 사람들에게 멘토가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멘토라고 해서 꼭 성공한 사업가나 정치인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어느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어도 된다. 벤은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경험들을 토대로 조언을 해줄 뿐이다. 그것이 결코 정답은 아닐지라도 그에게 물어오는 사람들은 그것을 듣고 안심하게 되고 최선의 해결방법을 찾는다. 그것이 아주 사소한 것일지라도 말이다.

 

 

 

 

벤으로 인해 줄스도 까칠하기만 했던 생활에서 점점 자신감을 얻고 유쾌한 사람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모습은 영화의 분위기를 밝고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보면서 점점 마음이 따뜻해 지고 영화가 끝나고 나면 어떤 작은 여운이 남는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현실 속에서 이런 상황은 정말 흔치 않겠지만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것이지만 앤 해서웨이의 매력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면서 계속 빠져드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런 앤 해서웨이를 따뜻하게 바라보는 로버트 드 니로의 따뜻한 눈빛과 미소, 그것이 이 영화의 매력을 몇 배나 끌어올렸다고 생각한다. 잔잔하고 무난한 영화이지만 지친 일상과 고민에서 떠나 따뜻한 마음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해보고 싶다.

 

 

사진 출처 - daum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