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제목 :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감독 : 안국진

출연 : 이정현, 이해영, 서영화, 명계남, 이준혁

정보 : 드라마│한국│90분│2015-08-13

글쓴이 평점 : ★★★★ (8점)

 

 

영화는 뜬금없이 정신과 병원을 찾아온 이정현이 병원의 의사에게 엽기적인 행동을 하며 자신의 조금 긴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말을 하며 시작된다.

 

이정현이 연기하는 수남은 중학교를 졸업하면서부터 선택의 기로에 섰었다. 공장에 취업을 해서 돈을 벌건지, 고등학교에 진학을 해 엘리트가 될 것인자. 고민 끝에 고등학교에 진학을 해 많은 자격증을 따게 되지만 실제 취업을 할때가 되니 그 자격증들은 쓸모가 없었다. 시대를 따라가지 못해 컴퓨터를 쓸줄 몰랐던 수남은 작은 공장에 취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도 사소한 것들로 혼을 나고 힘든 일들을 하여야 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만난 남자와 행복한 결혼을 꿈꾸고 미래를 약속하게 된다.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 행복한 결혼을 꿈꾸지만 곧 현실이 다가온다. 미래를 생각하며 집 장만을 할 생각이었었지만 원래부터 귀가 안좋아 보청기를 착용하던 남편은 청력을 완전히 잃어 비싼 돈을 들여 수술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 후 사고까지 당하며 손가락을 잃게 되고 그 일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은 남편은 자살을 기도하고 된다. 목숨은 건졌지만 결국 식물인간이 된 남편은 계속 병원 신세를 질 수 밖에 없다.

 

 

 

수남은 자신이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남편과 정말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그래서 아픈 남편을 위해서 집을 장만하기 위해 정말 많은 일들을 했다. 몇년간 정말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모으지만, 집값도 열심히 올라서 결국엔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사게 된다. 그리고 병원에 입원하게 된 남편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수남은 계속 존엄사를 시키라고 하는 의사의 말을 듣지 않고 계속 돈을 구해오겠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다. 그렇게 돈이 필요한 수남에게 다가온 재개발 소식, 그것은 수남에게는 마지막 희망이었을것이다. 재개발을 통해 돈을 벌어 병원에 밀린 돈을 다 내게 된다면 남편을 살려주지 않을까하는 희망.

 

하지만 동네에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시위를 하는 사람들로 인해 재개발이 진행이 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재개발을 서둘러야만 하는 수남은 서명을 받으러 다니게 되고 많은 사건들을 겪게 된다. 그러면서 밝혀지는 의사를 찾아오게 된 이유.

 

 

 

 

금수저, 흙수저같은 말들이 유행하는 요즘 세상에 이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들은 현실로 와닿는다. 평범하게 만나 자신들의 소박한 꿈으로 살아가고자 했던 수남과 남편은 그것조차 할 수 없었다. 수남은 그래도 살아가고자 열심히 노력한다. 그런 그녀를 절망에 빠져들게 하는것은 멀리 있지 않았다. 바로, 주변에 근처에 살고 있었던 동네 사람들이었다. 동네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바람에 수남은 있던 기회마저 날릴 수 밖에 없었다. 이 동네 사람들은 우리 주변의 어떤 사람도 될 수 있다.

 

타인의 실패를 노력이 부족해서라고 말하는 지금의 시대에, 과연 수남의 시련도 노력이 부족해서라고 말을 할 수 있을까? 이렇듯 이 영화는 이런 이야기를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정말 잘 전달해주는 이정현의 연기가 매우 좋았다. 조곤조곤하면서도 웃는 이정현의 표정에 슬픔과 광기어린 모습이 담겨있었다. 이정현이 이렇게 연기를 잘했었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게 했던것 같다. 정말로 수남이 되어서 우리 주변의 실제 있을것만 같은 이야기를 덤덤하게 풀어내는 이정현이었다.

 

 

 

사진 출처 - daum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