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Movie/Review

[영화 리뷰] 해무

싸지 2015. 8. 31. 05:32

 


해무 (2014)

Haemoo 
7.2
감독
심성보
출연
김윤석, 박유천, 한예리, 문성근, 김상호
정보
드라마 | 한국 | 111 분 | 2014-08-13
글쓴이 평점  

 

 

해무(바다안개)가 두껍게도 낀 어느날, 살아가고자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불경기의 여파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졌다. 그 상황은 한때 만선으로 이름을 날렸던 전진호도 피해갈 수 없었다. 출항을 해도 물고기를 잡지 못하니 전진호는 폐선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리고 선장 철주(김윤석)는 돈을 벌지 못하니 집에서도 아내에게 남편 대접을 받지 못한다. 자신들의 선원들도 먹여 살려야하는 책임감이 있었던 선장은 밀항자들을 배로 나르는 일을 제안받는다. 별로 내키지 않아 했지만 자신들이 책임진 사람들을 떠올리며 일을 맡는다.

 

비밀스럽게 진행되는 밀항자들을 나르는일은 바다 위에서 한정된 공간인 전진호 위에서 조용히 진행된다. 그 긴장된 순간은 해무 속에서 적막감들을 담아내며 영화는 보여준다.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선원들은 이 영화를 만들어가는 인물들이다. 그 인물들은 같은 상황 속에서도 행동들이 다른데, 그 행동들은 서로를 짜증나게도 하지만 전진호라는 폐쇄된 공간 속에서 그들은 가족같은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기때문에 그 짜증마저도 짊어지고 가는듯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그런 전진호는 예상치 못한 사건이 터지면서 배의 분위기는 급격하게 바뀌어 간다. 감시를 피하기 위해 숨어있던 곳이 프레온가스가 누출되면서 밀항자들이 모두 죽은것이다. 물론, 동식(박유천)이 몰래 따로 빼주었던 홍매(한예리)만 빼고 말이다. 그저 여자와 한번만 하고 싶은 창욱(이희준)은 눈에 보이는것이 없이 홍매와 하고 싶을 뿐이다. 그것에서 지켜주고 싶은 동식은 선배 선원들을 때려가면서까지 홍매를 지켜주고자 한다. 그런 홍매는 동식을 보면서 동식과의 사랑을 나누게 된다.

 

여기에서 홍매가 정말 동식을 사랑했는지는 모르겠다. 그저 동포들이 모두 죽은 급박한 상황에서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동식이 왜 그런 홍매에 집착을 하여서 선배 선원들을 모두 때리고 선장과 맞서는 일까지 했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배의 선원들과 선장은 급박히 돌아가는 상황속에서 자신들이 살기위해 어쩔수 없는 선택을 해야만하는 인간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하지만 동식은 마치 가족같은 유대감을 보여주는 전진호의 특수 상황 속에서 막내가 배신하는듯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모습은 설득력이 부족한것 같다. 그 아찔한 혼돈속에서 막내인 동식이 선배 선원들에 맞서면서까지 홍매를 지킬 의지는 무엇이었을까.

 

 

 

 

선배 선원들 모두가 광기를 보여주며 홍매를 죽이려는듯한 모습은 현대 사람들의 물질앞에서 굴복하고 마는 모습을 보여주는듯 하기도 하다. 그런 모습 속에서 자신만은 소신을 지키며 홍매를 살리려고 하는 동식의 모습은 어쩌면 이상향에 가까울 수도 있겠다. 아직 때에 덜탄 동식이라 가능한 상황일 수도 있었겠지만 과연 전진호라는 공간 속에서 그렇게 한다는 것은 너무 이상지향적이진 않나 생각한다.

 

배우들의 광기어린 연기와 정말 그 배역이 된듯한 연기는 이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이다. 그런 연기 덕분에 적막함이 다분한 전진호 속에서 이 이야기를 끌고 갈 수 있었다. 영화 해무의 이야기는 가볍게 즐기기만 하는 이야기는 아닌것 같다. 인간의 본성들을 여러면에서 보여주는 영화 해무는 그 은유적인 장면들을 곱씹어 보면 진정한 의미를 느낄 수 있을것 같다.

 

 

사진출처 - daum영화

 

'Movie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리뷰] 미쓰 와이프  (0) 2015.10.26
[영화 리뷰] 마션  (2) 2015.10.10
[영화 리뷰] 쎄시봉  (0) 2015.08.28
[영화 리뷰] 그래비티  (0) 2015.08.28
[영화 리뷰]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0) 2015.08.26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