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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영화 리뷰] 베테랑

싸지 2015. 8. 19. 02:11

 


베테랑 (2015)

Veteran 
8.5
감독
류승완
출연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 장윤주
정보
액션, 드라마 | 한국 | 123 분 | 2015-08-05
글쓴이 평점  

 

 

류승완 감독의 신작 영화 베테랑을 보았다. 류승완의 영화 부당거래를 정말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는데 이번 베테랑의 예고편부터 부당거래의 냄새가 물씬났다. 부당거래에서도 나왔던 황정민이 역시 형사로 나온다. 안하무인인 재벌 3세의 역할인 유아인은 악역의 역할을 한다. 확실하진 않지만 원래 조태오역은 류승범이었는데 그렇게 되면 부당거래랑 너무 비슷해서 유아인이 되었다고 한다. 아무튼 이외에도 요즘 극장가에서 없어서는 흥행이 안된다고 할 정도로 핫한 오달수, 유해진을 비롯해 부당거래에 나왔던 많은 배우들이 함께 한다. 이렇게 연기 잘하는 배우들로 정말 괜찮은 영화를 만든것 같다.

 

부당거래와 베테랑은 이야기의 내용과 하고자 하는 이야기도 어느정도 비슷한데 다른 점이 있다. 부당거래에서의 황정민이 권력에 맞서다가 결국 굴복하고 안좋은 결말로 끝나는 반면에, 베테랑에서의 황정민은 서도철로서 안하무인인 재벌에 맞서 싸워 이긴다.

 

베테랑을 보면서 기본적으로 느낀 것은 블랙코미디를 지향하는 기존의 영화들과는 달리 흥행에도 충분히 신경을 쓴것 같다는 점이다. 블랙코미디를 지향하는 영화들은 다소 은유적인 표현들을 많이 쓰고 어두운 분위기를 많이 연출하기 때문에 그런 영화들을 좋아하지 않는 일반 관객들까지 흥행에 동참시키기는 어렵다. 하지만 베테랑은 일반관객들도 충분히 가볍게 보기에 충분하다. 영화에 풍자적인 요소들도 충분히 있지만 그것으로만 영화를 진행시키지 않고 곳곳에 있는 유머 요소들을 이용하고 영화를 가쁘게 진행시키는 통쾌한 액션은 무더운 여름인 지금 관객들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하다.

 

 

 

 

1대 다수의 허무맹랑한 액션보다도 후반부에 나오는 황정민과 유아인의 1대1 액션은 정말 볼만했다. 영화에서도 유아인은 중간에 종합격투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런것들을 이용하는 박진감 넘치는 타격액션이 짜릿하다. 그리고 마지막의 자동차 추격액션도 괜찮았다.

 

서도철 형사 역을 맡은 황정민은 처음 만난 조태오에게 '죄는 짓지맙시다'라고 말할 정도로 정의를 중요시하는 남자다. 이런 서도철은 자신의 진급이 눈앞에 있으니 조용히 가자는 윗사람의 명령에도 참지 않는다. 자신의 이익보다도 정의를 중요시하는 형사... 그동안 많이 봐왔던 형사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런 어떻게 보면 식상해 보일수도 있는 형사의 모습을 오달수와 함께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다. 이미 국제시장에서도 보여주었던 둘의 콤비인데, 이 영화에서는 둘이 더욱 코믹스럽게 잘 어울린다.

 

어떤 압박이 오고 시련이 와도 절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서도철은 이 영화를 우직하게 끌고 나간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이미 조태오측에 매수되었던 형사에게 한 말이다.

 

아마도 이번 베테랑을 통해서 가장 큰 이슈가 된 사람이라면 유아인이 아닌가 싶다. 정말 조태오라는 양아치 재벌 3세 역할에 정말 빙의한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동안에도 연기를 잘 한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이번 악역 연기는 쟁쟁한 선배 배우들 틈에서도 자신만의 연기를 충분히 뿜어낸 모습이었다. 한동안은 악역하면 조태오라는 캐릭터가 쉽게 지워지지 않을듯 하다.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중간중간을 지루하지 않게 하는 웃음을 빼고도 이 영화는 블랙코미디 영화로서 재미를 준다. 영화의 큰 틀을 차지하고 있는 재벌들의 무개념적인 행동들을 그려내고 있다. 돈으로만 해결하면 뭐든 되는듯한 행동, 돈을 줄테니 아들 앞에서 싸우라고 하는 모습은 정말 같은 인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악랄하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는 것이 더 충격이다. 그리고 이들은 이런 사건들이 일어나도 겁을 먹지 않고 어떻게든 감추려하고, 실제로 많은 이해관계들로 인해 사건들이 감춰진다.

 

이외에도 연예인들의 성상납이라든지, 어떤 사건을 알릴려고 해도 움직이지 않는 언론이라든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일들을 풍자한다. 정말 기분나쁘고 화나는 일들이 뉴스로 정말 접하고 있다는 것이 화나지 않을까. 그렇기에 영화를 보면서 잡혀가는 조태오를 보며 통쾌함을 느끼면서도 영화가 끝나고 나서는 씁쓸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어차피 그 사람들을 풀려날것을 잘 알기에...

 

적어도 쪽팔리게는 살지 맙시다, 우리.

 

 

사진출처 -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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