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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영화 리뷰] 관상

싸지 2015. 1. 28. 03:30

영화 관상 감상 후기


관상 (2013)

The Face Reader 
7.6
감독
한재림
출연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조정석, 이종석
정보
시대극 | 한국 | 139 분 | 2013-09-11
글쓴이 평점  

 

 

 

2013년에 900만명이 넘는 관객들을 동원하면서 흥행한 영화가 되었던 영화 관상을 보았다. 관상은 많은 관객들이 영화관을 찾아와 본 만큼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이슈였다. 관상의 소재로 무한도전에서도 특집을 할 정도였으니... 관상이라는 생소한 소재로 사극 영화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신선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과연 관상이란 소재를 갖고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할지도 의문이었다.

 

 

 

장난스럽고 재밌는 초반부

 

영화 관상은 사극이라는 장르를 가져가면서 무거워지고 지루할 수도 있는 부분을 초반에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김내경(송강호)과 팽헌(조정석)의 장난스러운 연기가 초반의 도입을 재미있게 하고 있다. 그들의 연기가 돋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초반의 이런 우스꽝스럽고 장난스러운 초반부는 다른 흥행한 우리나라의 사극 영화들과도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이런 전개들이 흥행하려면 어쩔 수 없는 상업영화로서의 흥행요소인것 같다. 그렇기때문에 진정한 사극의 미를 버린것 같다는 의견들도 많다.

 

 

 

어떻게 보면 결말이 예측 가능한 이야기

 

그저 돈이나 벌고자 한양에 왔던 내경은 죽은자의 관상만으로 범인을 찾게 되면서 김종서의 눈에 띄게 된다. 그렇게 김종서의 사람이 되면서 내경은 역적 집안이 되었던 자신의 집안을 다시 일으켜 보고자 한다. 이미 역사를 통해서 수양대군이 세조가 된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있기 때문에 수양대군이 왕이 되는것의 반대의 입장에 섰던 김종서의 사람으로 들어가는 김내경을 보면서 결말이 예상된다. 이것은 기존의 다른 사극 영화들이 사극의 소재만 가져오고 역사적 사실은 가져오지 않은 허구의 이야기들에 비해 영화 관상은 역사의 이야기를 가져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결말이 어느정도 예상이 된다는 것은 영화를 보는 입장에서 단점이 되기도 하지만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좀더 이야기를 친숙하게 느끼는 재미도 있고 결말에 다가가기까지 그 과정을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흥미로운 점이다. 실제로 관상은 이런 과정 속에 관상을 넣으면서 그 흥미로움을 배로 만들었다.

 

 

 

 

 

정해진 결말을 바꾸기 위한 노력

 

김내경은 관상가이므로 얼굴에 드러난 수양대군의 모습을 보고 많이 놀란다. 처음에는 한명회의 술수로 수양대군의 관상을 못 보아서 죽은 문종(김태우)에게 왕위를 빼앗으려는 의도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나중에 본 수양대군의 모습은 태종 이방원을 떠올리는 듯한 얼굴이었다. 그런 모습을 본 후 김내경은 정해진 결말을 생각하면서도 바꿔 보고자 한다. 이런 모습은 관직에 오르면 큰 화를 입을거라고 말했던 아들이 관직에 오른 후 태도에서도 볼 수가 있다. 결코 관직에 오르지 말라고 했던 아버지 내경이었지만 한양에서 아들 진형(이종석)을 본 후 그가 가고자 하는 길을 응원해주었다. 그러면서 자신도 수양대군의 얼굴에 점을 찍으면서 단종의 생각을 바꾸고자 노력했다.

 

 

 

끝내 무너진 개인의 꿈

 

수양대군의 반란을 막고자 했던 김내경의 꿈은 결국 무너지고 만다. 무너지는 계기가 되는것이 아들 진형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영화 초반에 너는 결코 벼슬을 살아서는 안된다고 하는 김내경의 말이 떠오른다. 결국 정해진 운명처럼 맞아 떨어지는 전개에 허탈함을 느끼기도 한다.

 

결말에 와서 찾아온 한명회에게 김내경은 말한다. 파도만 보았지 바람을 보지 못하였다고. 사람의 얼굴을 보면서 관상으로 개인의 인생은 보았으나 세상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결국 개인의 인생을 바꾸고자 하였지만 그것은 큰 세상에서 보면 어쩔 수 없는 흐름이었기에 불가능했다. 그렇기에 다시 가문을 일으켜 보고자 했던 김내경의 꿈은 실패하고 만 것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씁쓸해하는 내경의 표정을 보며 나도 씁쓸함이 느껴졌던것 같다. 너무나 현실적인 말들같아서 그랬다.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세상 앞에서는 나약한 존재이고 그것을 바꿀 수 없다는...

 

 

 

생각보다 괜찮은 영화

 

상업영화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나는 꽤 괜찮은 사극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나름대로 의미있는 영화였고 보는 재미도 있었다. 물론 배우들의 연기도 매우 좋았다. 표정으로 말하는듯한 송강호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었다. 건축학개론 이후에 자신만의 또 다른 캐릭터를 만든 듯한 조정석의 연기도 훌륭했다. 수양대군의 풍채와 성격보다 너무 선해보이는듯한 이정재의 얼굴은 미스캐스팅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긴하지만 훌륭한 악역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종석의 연기는 아직은 사극에 어울리지 않는 듯한 어색한 연기같았다. 연기 탓뿐만이 아니라 그의 역할에서도 미숙한 부분이었지 않나 싶다. 영화를 끌어가는 중심의 이야기에서 아들의 이야기가 한 전환점이 되지만 너무나 설득력이 부족한 이야기의 한계였다. 설득력이 부족했던 아들의 이야기 부분을 좀 더 세밀하게 풀어나갔다면 좀 더 괜찮은 이야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사진- daum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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