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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영화 리뷰] 상의원

싸지 2015. 1. 18. 17:28


상의원 (2014)

7.4
감독
이원석
출연
한석규, 고수, 박신혜, 유연석, 마동석
정보
드라마, 시대극 | 한국 | 127 분 | 2014-12-24
글쓴이 평점  

 

영화 상의원은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을 만들던 공간인 '상의원'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조선최초의 궁중의상극이다. 기존의 다른 사극과는 조금 다른듯한 소재인 상의원은 낯선듯하면서도 새롭고 매력적인 소재이다. 상의원은 조선의 최하계층 천민이 양반이 될 수 있었던 유일한 기관이었다고 한다. 왕과 중전의 옷을 만드는 어침장인 돌석(한석규)은 이런 양반이 되고자하는 욕망을 영화 내내 드러낸다.

 

 

 

 

 

 

이제 양반이 되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어침장이었지만 어느 순간 나타나 왕과 중전, 궁궐의 모든 사람까지 마음을 빼앗아 버린 공진의 등장은 그에게 엄청난 위협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영화에서 보면 어침장 돌석은 그저 공진을 싫어하지만은 않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마치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를 바라보는 살리에리의 모습을 보는듯하다. 그의 등장때문에 그를 싫어하기도 하지만 그의 천재적인 모습에 그의 상상도 못했던 아름다운 옷을 보고있으면 그를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슬픔이 느껴진다. 그런 한석규의 표정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깊은 인상을 준다. 천재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이 저럴까.

 

 

 

 

 

 

영화 상의원이 진행되면서 공진(고수)은 중전을 보자마자 반하는듯한 느낌을 주고 중전(박신혜)만을 위해 옷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공진과 중전은 썸타는 듯한 관계가 되어버린다. 이런 설정은 이 영화가 가지 말아야할 길을 가지 않은건 아닌가 싶다. 돌석과 공진의 관계가 아닌 공진과 중전의 애매한 사랑이야기로 넘어가면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공진의 행동들이 이어진다. 자신은 중전에게 다가갈수 없는것을 알면서도 그저 중전이 왕에게 사랑을 받기를 바라면서 중전에게 예쁜 옷을 만들어주고자 한다. 중전과 사랑이야기가 말도 안되지만 남을 위해 이렇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선왕이었던 형이 남긴것은 모든것을 갖기 싫었다던 왕(유연석). 그래서 그는 중전을 멀리하게 되었다는 말을 어침장에게 하면서 중전과 친하게 지내는 공진을 알아서 하라고 어침장에게 말한다. 어침장은 공진의 옷을 좋아하고 공진이라는 사람을 그렇게 싫어하지도 않는듯 하다. 하지만 그가 지금까지 달려온 양반을 향한 길을 그때문에 포기할수는 없기에... 어릴적 자신의 모습들을 떠올리며 공진을 대한다.  그렇게 공진을 궁에게 내치게 되지만 왕은 공진의 옷을 입고 나타난 중전에게 다시 또 끌리게 된다. 형에 대한 증오로 중전을 거들떠 보지도 않던 왕이 갑자기 중전을 찾아가는 것같은 이 영화에서 어느정도 부족한 시나리오와 유치함이 있다는것이 아쉽다.

 

 

 

 

 

 

결말에 가서는 달석이 공진이 만든 옷을 확인하는 장면이 나온다. 달석에게 양반이 되면 옷을 선물하겠다던 공진은 그 약속을 정말 지킨것이다. 그것을 확인하고 눈물을 흘리는 달석의 모습은 깊은 여운이 남는다. 어쩔 수 없는 상황때문에 그를 멀리 보낼수 밖에 없었지만 달석은 항상 그를 좋아했고 그의 옷을 존경했다. 천재들을 바라보는 평범한 사람들의 슬픔이 느껴지기도 하는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공진 또한 달석을 존경했었다. 처음에는 달석을 무시하는듯 했지만 영화 후반부에서는 공진 또한 달석을 존경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로가 존경하고 좋아했지만 운명을 달리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  바로 상의원이다.

 

 

영화를 보면서 뭔가 달석에게 감정이입이 되었다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때문에 양반이 되라고 응원하고 그랬던것 같다. 그래서 재미있게 봤지만 영화의 아쉬움은 꽤 남는것 같다. 중간중간 마동석의 코믹연기는 영화의 재미를 주기도 하였지만 곳곳에 많은 유머들은 영화를 가볍게 만든 느낌이 있다. 영화를 퓨전사극으로 가지말고 정통사극의 느낌으로 갔으면 영화의 여운 더 깊게 하지 않았을까 싶다. 붕 떴다가 가라 앉았다가 하는 느낌에 산만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살리에리같았던 달석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은 좋았지만 그 이야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나리오의 아쉬움이 느껴진다. 어딘가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는듯한 전개에 영화가 인기를 못 끌지 않았나 싶지만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사진-daum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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