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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Review

[영화 리뷰] 눈길

싸지 2017. 3. 1. 19:41

 

제목 : 눈길 (Snowy Road)

감독 : 이나정

출연 : 김향기, 김새론, 김영옥

정보 : 드라마│한국│122분│2017-03-01

글쓴이 평점 : ★★★☆ (9점)

 


이번 삼일절에 맞춰 영화 눈길이 개봉했다. 사실 영화 눈길은 KBS에서 2회분의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이미 방영이 되었던 작품이다. 나 또한 그때 보아서 많은 감동을 받았었는데, 시간이 꽤 지났지만 뒤늦게라도 영화관에서 상영이 된다는 소식을 듣고 이번에 영화관을 찾았다.

영화 눈길은 위안부 피해자인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분노가 차오르는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그것들을 자극적인 화면과 이야기로 보여주기 보다는 그때의 누군가의 누나였던, 동생이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말하고 있다. 집에서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지만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어디에서 무얼 하다왔다고 떳떳이 말 할 수 없는.





그 상처들이 너무 컸기에 그들은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못하고 혼자 삭힐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남들의 시선이 무서웠고, 그 이야기들을 꺼내면 그 일들이 떠올라 버티는게 더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혼자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온 그분들에게 이 영화는 따뜻하게 한 마디 건넨다. 그건 할머니 잘못이 아니라고. 할머니가 잘못한게 아니고 그놈들이 잘못한건데 왜 부끄러워 해야 하냐고. 이 영화의 따뜻한 대사 하나하나가 너무나 좋다.


어딘지도 모를 낯선 땅에서 그저 가족들만을 생각하며 무작정 걸었던 눈길. 그 눈길의 끝에 가족은 없었지만 살아야 했기에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남은 할머니는 이제는 누군가가 살아가는 힘이 되어준다. 이제는 강영애라는 이름을 버리고 최종분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된 할머니는 하나의 손녀가 생겼다. 그토록 할머니가 학생에게 따뜻했던 이유는 어릴적 살고 싶어서 발버둥쳤던 자신이 떠올랐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살아간다. 누군가는 그저 불쌍한 존재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그들은 또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는 존재로 살아간다. 나 또한 그러고 싶다.


이 영화를 통해 김향기, 김새론이 연기를 참 잘한다고 생각했다. 이제까지 아역으로만 느껴졌던 그들이 영화를 이끌어갈 힘이 이제는 생긴것 같다. 그녀들이 스크린 속에서 자주 보길 기대해 본다.



사진 출처 -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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