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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생물과 무생물 사이

싸지 2015. 11. 25. 00:48

 

책 제목 : 생물과 무생물 사이

저자 : 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김소연 옮김

출판사 : 은행나무

 

 

 

사실 이 책을 처음 구입했던 시기는 중학교 때였던것 같다. 아마도 학교에서 써오라고 하는 독서감상문때문에 한창 유명했던 베스트셀러 중에 하나를 집어서 읽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그때 내가 이해하기에는 꽤 어려운 수준의 책이라고 생각되었었는지 다 읽지 못 했었던것 같다. 아마 감상문만 급하게 쓰느라 제대로 읽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나서 생물과 무생물 사이을 제대로 읽게 된 지금, 느낀점은 정말 재밌는 책이라는 점이다.

 

생물과 무생물 사이, 이 책의 저자 후쿠오카 신이치는 분자생물학을 전공했고 이 책을 통해 생물과 무생물의 차이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흥미롭게 이야기를 써내려 간다. 자신이 생각하는 생물과 무생물의 차이에 대한 결론이 이르기까지 그 내용들이 매우 흥미롭다. 후쿠오카 자신만의 이야기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있지 않다. 생명과학이라는 한 분야에서의 예전 역사까지 거슬러 올라가 그 이야기를 매우 흥미롭게 써내려 간다.

 

자신도 몸을 담았던 록펠러대학에서의 수많은 이야기들. 그곳에서 생명과학 분야의 많은 발견을 했던 선구자들을 하나하나 책의 이야기에 담아내고 있다. 때로는 노구치 히데요처럼 같은 일본인이지만 잘못된 평가를 받는 것을 비판하기도 하면서. 그러면서 후쿠오카 신이치는 병원체로부터 시작되어 바이러스, DNA에 이르기까지 그와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곁들이면서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물론 이 내용들은 고등학교 시간에 배울 수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그 이야기가 매우 재미있는 스토리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가가는 생물과 무생물 사이에 대한 이야기. 후쿠오카 신이치 자신이 직접 연구했던 이야기들을 통해 밝혀지는 그 이야기는 결국 하나의 결론에 이르게 된다. GP2유전자를 녹아웃 시킨 쥐에겐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3분의 1만 되돌렸을때는 쥐는 정상이 아니였다. 생명이란 어느 순간에도 그의 흐름이 유지되고 이어져 간다. 그렇기 때문에 유전자를 녹아웃시켜도 퍼즐을 맞춰가는것처럼 이상이 생긴 유전자를 감지하고 채워나간다. 우리의 생명이란 시간이란 것이다. 생명이 텔레비전이라는 기계와 다른것은 텔레비전의 소자가 일부 망가지면 어느정도 볼수는 있겠지만 완전히 빼버린다면 볼 수가 없다. 이렇듯 생명과 다른것은 생명이란 시작될때부터 완전한 것이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후퇴할 수 없는 일방통행이란 것이다. 이것이 바로 생물과 무생물의 차이이고 생명을 기계적으로 조작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막연하게만 느끼는 생물과 무생물의 의미를 마치 소설을 읽는 것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은 것 같다. 후쿠오카 신이치는 과학자이기도 하지만 문학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글을 잘 쓰는것 같다. 특히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은 박사 후 과정에 대한 이야기, 왓슨과 크릭, 프랭클린과 관련된 노벨상의 일화, 수업시간에 들었던 슈뢰딩거의 생물학 분야에서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들을 한번에 접하게 된것 같다.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읽으며 마지막에 느끼는 것은 후쿠오카 신이치도 마지막에 말했듯이 동적 평형이 갖는 유연한 적응력과 자연스러운 복원력에 감탄해야한다는것. 결국 자연앞에서 우리는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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