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생각지도 못한 누군가가 누구도 생각지 못한 일을 해낸다.


이미테이션 게임 (2015)

The Imitation Game 
8.4
감독
모튼 틸덤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키이라 나이틀리, 매튜 구드, 마크 스트롱, 알렌 리치
정보
드라마, 스릴러 | 영국, 미국 | 114 분 | 2015-02-17
글쓴이 평점  

 

 

실화를 소재로한 영화는 그 소재만으로도 흥미를 주기에 충분하다.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역시 그 흥미로운 소재로 영화를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서프라이즈에서도 봤고 가끔씩 들어봤던 에그니마와 관련된 이야기, 그 에그니마를 풀어내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데 기여한 앨런 튜링 이야기는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소재만으로도 매우 흥미롭다. 그 소재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로움을 이 영화는 지루하지 않고 끝까지 잘 이끌어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매우 재미있게 보았다.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암호체계 에그니마를 풀기 위해 노력했던 앨런 튜링의 전기 영화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의 인생만을 말하는것이 아니라 그와 주변 사람들의 관계, 사회가 개인에게 어떻게 했는지 등을 말한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를 나열하는것이 아니라 지루하지 않고 계속 집중하게 한다.

 

영화는 앨런 튜링이 전쟁이 다 끝난 후 어느날 집에서 이상한 소동이 있었다는 신고를 접수한 형사가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그후로 영화는 앨런 튜링이 학생이었을때의 이야기와 전쟁 당시 에그니마를 풀기위해 있었던 이야기들까지 세가지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그 흐름을 조절하게 되는데 장면의 넘김넘김이 어색하지 않고 매우 흥미롭다.

 

앨런 튜링은 천재 수학자이긴 하지만 어딘가 사회성이 부족하고 주변의 인물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한다. 그저 에그니마를 해독하기 위해 몰두하기만 한다. 그런 앨런 튜링을 바뀌게 한것은 조안 클라크였다. 그녀로 인해 주변의 동료들과도 협력을 하게 되고 도움을 받게 된다. 결국에는 다른 사람들의 관계와 심리도 이해하게 된 앨런은 그것을 계기로 에그니마를 풀게된다.

 

 

 

 

이렇듯 영화는 그의 위대한 업적만을 기리지 않는다. 그는 2차 세계대전을 2년이나 앞당긴 업적이 있다고 거론되어져 올정도로 천재 수학자였지만 매우 불안정한 삶을 살았던 사람이기도 했다. 학창시절 친구를 사랑하게 되면서 동성애자인것을 알게 되었고 그것은 그를 괴롭혔다. 그로 인해 사회와 격리될 걱정을 해야하기도 했다. 수학외에는 전혀 관심도 없던 사람이 정치까지 신경을 써야했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노력을 해야만 했다.

 

결국 형사에게 취조받으며 모든것을 말하는 앨런 튜링의 모습은 애처롭게 느껴진다. 그 당시에는 동성애라는 것이 용납되지 않는 범죄였기 때문에 결국 화학적거세 처분까지 받았던 그였다. 그렇게 말하며 앨런은 형사에게 이미테이션 게임이라고 부르는 튜링 테스트를 하는 모습이 나온다. 현재의 인공지능의 토대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도 할말을 잃었다. 자신을 일컬으며 전쟁을 앞당긴 위대한 영웅인가 아니면 동성애자인 범죄자인가라고 물었을때 형사가 아무말도 못했던것처럼.

 

이미테이션 게임이라는 영화를 보고 생각을 하면 할수록 해석에 대해 깊은 여운이 남는것 같다. 전쟁을 2년 앞당기고 수많은 사람들을 구해낸 천재적인 수학자인가, 동성애로 인해 범죄자 취급을 받으며 자살을 택한 그의 인생의 끝. 그에 대한 평가로 인한 이미테이션 게임에 누가 답할것인가라고 생각해본다.

 

영화를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을 자주 한다. "생각지도 못한 누군가가 생각지 못한 일을 해낸다." 학창시절 남들과는 달라서 따돌림을 받고 동성애를 하던 천재 수학자가 전쟁을 끝내게 하고 많은 사람들을 구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약자의 입장에서 무시받곤 했던 여자, 조안 클라크도 에그니마를 푸는데에 많은 도움을 준다. 이것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셜록을 보진 않아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얼마나 매력적이고 연기를 잘하는지는 잘 몰랐었는데 이번 영화를 보면서 정말 빠져들었다. 영화 내내 그에게 집중하면서 그의 연기에 빠져들었다. 자극적이지 않고 그의 연기만으로 동성애의 슬픔과 개인의 고통을 잘 연기해냈다.

 

 

 

 

 

p.s. 크리스토퍼라고 이름붙였던 튜링기계가 훗날에 컴퓨터의 아버지같은 존재가 되었다고 한다. 청산가리가 묻은 사과를 먹고 죽은 앨런 튜링을 기리기 위해 애플의 로고가 한입 베어먹은 사과라는 설도 있는데 재미있는 이야기같기도 하다.

 

사진 - daum영화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