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Book

7년의 밤 - 정유정

싸지 2016. 6. 11. 01:40

책 제목 : 7년의 밤

저자 : 정유정

출판사 : 은행나무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을 읽었다. 너무나 유명한 소설이기에 그동안 많은 이야기를 듣기도 했었다. 하지만 읽어보진 않고 있었는데 이번에 7년의 밤이 류승룡, 장동건 주연의 영화로 영화화된다는 소식을 듣고 갑자기 끌려서 읽게 되었다. 정유정 작가의 작품 중 '내 심장을 쏴라'가 먼저 영화화 된 것을 본 적이 있었다. 솔직히 영화 내 심장을 쏴라는 기대 이하였었다. 소설을 읽어보지 않았음에도 영화가 매력적이지 않았다. 과연 이번 영화 7년의 밤은 어떨지 기대가 되기도 한다. 영화를 보기에 앞서 이 소설을 한번 느껴보고자 소설책을 바로 구매하고 빠르게 읽어나갔다.





너무나 인상적인 이 소설의 도입구는 유명하다. 책장을 펼치자마자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드는 그 문구. '나는 내 아버지의 사형집행인이었다.' 그 문구로 시작된 소설은 빠르게 나를 이야기로 끌고 들어갔다.


이야기는 정말 아름다운 비유들로 채워져 있다. 읽으면서 어떻게 이런 생각들을 했는지 감탄했던 적이 여러번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그런 비유들이 결코 겉도는 것만이 아닌 이야기의 중심을 짚고 넘어가는 것들이란 것이다. 제목이 왜 7년의 밤인지... 이런 비유들을 마음껏 쓰면서도 이야기의 속도는 결코 느려지지 않았다. 빠른 속도감과 특히, 감을 못 잡을 정도로 어느 순간 변해있는 시점들은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들었다. 그래서 이야기에서 빠져 나올 틈이 없었던 것 같다.


작가가 만든 세령이라는 동네와 세령호라는 댐이라는 공간에 책을 읽는 동안 살았던 것 같다. 어떻게 그렇게 현장감을 전달할 수 있는지 놀라웠다. 댐이라든지, 잠수라든지, 야구라든지 여러 곳에서 세세한 조사가 소설의 현장감을 높여주기도 한 것 같다.


한 순간의 실수로 파멸의 길로 들어서고 그 순간에서도 어떤 것을 지키고 싶었던 남자의 이야기. 그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이 무엇이었는지 느끼게 되었다. 이 소설이 주었던 느낀 점을 한 마디로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지만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느꼈던 그 쾌감이 한 동안 뇌에서 쉽사리 잊혀지지는 않을 것 같다.


이렇게 대단한 이야기가 영화로 잘 만들어질지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그 무구한 비유들을 영화로 스크린에 담아낼 수 있다면 그 느낌이 잘 전달될 지 의문이다. 바로 이런 점들때문에 내가 영화 내 심장을 쏴라를 재미없게 봤는지도 모르겠다.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확들이 겪는 많은 고통일 것 같다. 아무튼 재미있게 본 작품이기에 앞으로 개봉할 영화 7년의 밤도 기대가 된다.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