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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공주 (2014)

Han Gong-ju 
9
감독
이수진
출연
천우희, 정인선, 김소영, 이영란, 권범택
정보
드라마 | 한국 | 112 분 | 2014-04-17
글쓴이 평점  


휴가 때 볼 영화를 찾다가 우연히 보게 된 한공주... 당시 극장에는 스케일이 큰 할리우드 영화도 있었고, 이름이 더 많이 알려진 한국 영화도 있었지만 해외에서 8관왕했다는 말에 끌리게 되서 본것 같다. 한공주는 2013년에 독립영화로 개봉했었지만 그때는 많은 이슈가 되지 못했었고 2014년에 다시 개봉했다.


한공주는 소재부터 어두운 소재를 갖고 들어간다. 예전에 있었던 밀양사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요즘에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자주 상영되곤 하지만 한공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다른 영화들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의 영화다. 보통 다른 영화들이 피해자의 아픔을 알고 복수를 하는 모습들을 보여준다면 이 영화는 한 소녀가 그런 일을 겪고도 어떻게 살아가고자 하는가를 말해주는 영화이다.


영화는 한공주가 선생님의 어머니가 있는 타지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려고 하면서 시작한다. 공주는 담담하게 생활해 나간다. 그것은 다른 어떤 사람들이 자신이 그런 집단성폭행의 피해자라는 것을 아는 것이 싫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그랬을 것이다. 피해자라고 낙인이 찍혀서 주변의 시선들이 자신을 가둬둘 것이 뻔할 우리이기 때문이다. 자신과 가장 친했던 친구와 함께 당했던 집단성폭행... 그리고 친구의 자살... 그런 힘든 일을 겪고도 공주는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려 노력한다.



     사진 : DAUM 영화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고 적응을 해 나가는 공주에게 다시 아픔이 찾아온다. 공주가 전학 온 학교에서 찾아와서 자신의 아들들에 대한 고소를 취하해 달라는 부모들이다. 공주는 사건의 피해자라는 사실이 주변에 다 알려졌다는게 너무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자신이 피해자이면서 도망을 다녀야만 하는 현실... 너무 가슴이 아프다. "저는 잘못한게 없는데요... 왜 제가 도망가야해요?" 공주의 한마디는 보고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가슴이 아프게 만든다. 하지만 그에 대해 대답을 못해준다는 것이 더욱 슬프다.


한공주는 다른 영화들처럼 피해자의 사건에 초점을 맞추면서 보는 사람들에게 분노만을 일으키지 않는다. 피해자가 사건을 당한 후의 삶에 초점을 맞추면서 살아나가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는지 보여주면서 우리가 지금까지 사건의 피해자들을 어떻게 바라왔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아직까지도 우리는 피해자들을 편견을 가지고 바라본다는 사실... 영화를 보면서 공주를 응원하게 되는데 결말이 다가오면서 제발 살으라고... 꿋꿋이 버티면서 살아가라고 응원을 하게 된다. 하지만 결말을 보면서 슬픔과 여운이 몰아쳐온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법을 보면서 이렇게 담담하게도 이런 사건을 보여줄수가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조용조용하게 연기하면서 아픔들을 우리에게 전해주는 천우희의 연기도 나의 마음에 각인되었다. 2014년에 본 영화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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